만추.
누군가와 보기로 약속했던 영화였지만 약속은 지켜지질 못했다. 꽤 긴 시간이 흘렀고 봄이 되어서야 혼자 볼 수 있었다. 절대적인 시간은 소멸을 가져올 뿐이지만, 상대적인 시간은 소멸만을 가져 오지 않는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도 함께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소..
영화 이야기/영화음악 G_Gatsby 2012.04.02 7 comment
일년만
친구 녀석이 느닷없이 결혼을 하겠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며 선언을 했던 녀석이기도 했고, 몇 해전 모임에서 보았을 때에도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던 녀석이라 조금은 의아스러웠습니다. 꽤 오랜만에 결혼을 핑계로 녀석과 ..
사는 이야기/길을 걷다 G_Gatsby 2012.03.16 8 comment
왕의 귀환, Into the west
한달이 넘도록 긴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옷을 입은채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일에 대한 긴장감이 풀린대다 열시간이 넘는 운전에 지쳐서 그랬는지 잠을 깨니 벌써 일요일 아침이었다. 이대론 도저히 살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큰맘 먹고 대형 롤스크린을 사고 ..
영화 이야기/영화음악 G_Gatsby 2012.03.14 12 comment
나는, 나의 첫사랑
회색 나무 아래에 놓인 노란색 벤치 위에 한 노인이 앉아서 무언가를 읽고 있습니다. 한가한 주말 오후, 겨울이 끝자락에 마주선 공원의 모습은 쓸쓸함도 분주함도 아니었습니다. 무언가 시간 속에 정지해 이는 느낌, 노인은 자신을 닮은 늙은 회색 나무 아래에서 움직..
사는 이야기/길을 걷다 G_Gatsby 2012.03.13 8 comment
아는지
우연히 찾은 작은 도시의 작은 골목길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길을 걷다가 문득 가슴을 파고 들어오던 노래. 아마도 그날은 몹시 쓸쓸한 겨울비가 내렸었고. 얼어 붙기 직전의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매서웠던 것 같다. 잊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고. 잊혀질 인..
영화 이야기/영화음악 G_Gatsby 2012.03.11 4 comment
살아줘서 고맙다
이제 봄이 오나 봅니다. 지난 계절 동안 배고픔과 추위에 간신히 목숨을 유지했던 길 고양이 한 마리가 따사로운 양지를 찾아 앙상한 몸을 내맡깁니다. 볼품없이 말라버린 털과 앙상한 체구가 가여워서 참치캔 하나를 따 녀석이 놀던 자리에 슬그머니 놓아 봅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길을 걷다 G_Gatsby 2012.03.09 8 comment
'노안'과 붕어빵
게으름에 미루어 두었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올 초 결막염을 심하게 앓은 다음부터 눈이 그리 맑지 못합니다. 오랜 시간 눈을 감았다가 뜨게 되면 좀 어지러운 증세가 있었습니다. 큰 불편은 없었는데, 추운 겨울 동면에 들기 전에 한번 검진을 받아봐야 겠다는 생각..
사는 이야기/길을 걷다 G_Gatsby 2011.11.17 8 comment
환승역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에스컬레이터 근처에서 서성거립니다. 1호선과 인천지하철의 교차하는 곳. 사람들은 환승을 하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입니다. 누군가에게 물어 보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지만 젊은 사람들의 걸음이 빨라서인지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는 이야기/길을 걷다 G_Gatsby 2011.11.14 8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