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영화 이야기/영화본후. 2008/06/27 12:40 Posted by G_Gatsby

호세이니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연을 쫓는 아이”는 두 소년의 우정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을 때, 막연한 실망감을 가지곤 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꽤 만족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속 장면이 그리 익숙하지는 않다. 숲을 찾기 힘든 건조한 곳에서도 삶을 만들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부자의 아들인 아미르, 그리고 그 집에서 일하는 하인의 아들인 하산.
어린 두 소년은 친한 친구 이상의 교감을 가지고 있다. 소극적이며 용기가 부족한 아미르에 비해서 하산은 글자도 읽을 줄 모르지만 꽤나 지혜롭다. 주인을 모시는 하인의 신분이지만 신분적 계급의식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 이렇게 두 소년은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유대의식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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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Kite)

아미르와 하산이 연을 날리는 장면은 참 인상 깊다. 연은 두 소년에게는 꿈과 희망이다. 하늘을 날고픈 인간의 욕망을 줄에 매달아 푸른 하늘위로 날려 보낸다. 연은 이렇게 두 소년의 미래를 상징 한다. 연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두명이 필요하다. 연을 조종하는 사람, 그리고 얼레를 쥐고 있는 사람. 연싸움은 두명의 호흡에 의해서 승패가 결정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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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년이 함께 연을 날리지만 주인은 언제나 아미르다. 아미르의 옆에서 하산은 연을 조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절대로 연줄을 손에 쥐고 스스로 제어하려 하지 않는다. 아미르가 연을 잘 날릴수 있게끔 도와 주는 것이다.

이것은 아미르와 하산의 계급적 차이와, 그 틀에서 자라갈 아이들의 미래를 확실하게 말해 준다. 연싸움에서 졌을 때 떨어진 연을 찾으러 가는 것은 하산의 몫이다. 연이 떨어질 위치를 하산이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자신의 계급과 역할에 순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날리기 대회에서 이두명은 우승을 차지 한다. 이것은 이 둘의 우정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세상에서 가장 기쁜날, 아미르는 하산이 결코 풀지 못할 태생적 한계에 직면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기묘한 감정속에서 아미르는 하산을 멀리하게 된다.

두 소년이 힘을 모아 날렸던 연. 푸른 하늘을 나는 연을 보며 함께 가졌던 막막한 희망과 미래의 모습은 이제 현실이 되어 땅으로 떨어 졌다. 현실은 늘 쉽지 않은 것이다. 사회적 시선으로 하산을 바라보게 되는 아미르는, 그 부당하고 모순된 사회에서 느끼는 묘한 감정으로 하산을 떠나게 만든다.

“ 하산의 죽음. 불편한 진실과 그리운 우정 ”

내전으로 인하여 미국으로 도망을 간 아미르. 이제 그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그의 정신적인 지주인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으며 결혼도 하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찾아온 하산의 기억. 그리고 아미르의 일부였던 하산을 찾아 고행의 길을 떠난다. 같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났지만 운명이 갈리고 만 아미르와 하산. 그 불편한 진실은 쉽게 받아 들이기 힘들다. 어릴적 연을 날리며 느꼈던 동질감은 바로 같은 피를 물려 받았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 하산의 죽음을 받아 들이고 그의 아들을 조카로 인정하게 된다.

어릴적, 연날리기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보았던 불편한 현실은 바로 하산의 운명 이었다. 주인에 대한 신뢰와 복종이 그의 운명이었던 것처럼, 아미르가 떠나 버린 그 추억의 공간에서 자식을 낳고 영원한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그의 운명 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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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와 화해를 하기 위해서 스스로 독학해서 글을 배웠다는 하산, 그리고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미르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었다는 하산의 편지는 표현하기 힘든 먹먹함을 만든다. 그것은 갈등과 경쟁 속에 지쳐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아미르는 이제 하산의 사랑이 새로운 힘이 된다. 탈레반을 뚫고 하산의 아들을 찾아 갈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하산이 아미르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지혜로움은 바로 용기와 사랑 이었다.

이제 아미르는 하산의 아들과 함께 연을 날린다. 어릴적 연을 날렸던 카불이 아니라, 하산의 아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미국이다. 평생 하인으로 살아야 했던 하산은 죽었지만, 그의 아들은 이제 새로운 곳에서 살아 갈수 있다. 어릴적 연을 날릴 때 늘 뒤에서 얼레를 쥐고 있던 하산이었지만, 이제 그의 아들은 스스로 연을 하늘 높이 날려 보낸다. 하산과 아미르는 이제 비로소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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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  연을 쫓는 아이  (2007)
감독 : 마크 포스터
출연 : 제케리아 에브라하미, 아흐마드 칸 마흐미드제다, 칼리드 압달라, 호마윤 엘샤드
개봉정보 : 미국 | 드라마 | 2008.03.13 | 12세이상관람가 | 122분
공식사이트 : http://www.cjent.co.kr/thekiter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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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소설]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The Kite Runner - Khaled Hosseini)

    2010/10/01 13:37 Tracked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삭제

    아프가니스탄. 뉴스에서 위험투성이라고 떠들어 대던 나라. 연을 쫓는 아이의 배경이 되는 나라입니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그저 위험한 곳이라고 들었지만, 연을 쫓는 아이로 인해 마음속의 아프가니스탄과의 거리가 좀 가까워 졌죠. 파슈툰족과 하라자족. 소설을 읽는 중에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서 어떻게 생긴 사람들인가 찾아보기도 했어요. 책이 꽤 두꺼운 편이지만,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이라 금세 읽어버렸습니다. 가족. 친구. 사랑. 주인공이 인생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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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RONTO NOONWHA 2008/06/30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만 읽고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미국과의 관계등,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껄끄러운 면이 좀 있죠.
    반면에 미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더 호평받아서... 베스트에도 오르고 추천도서로도 선정되었겠지만...

    저는 책이나, 영화볼 때.. 그리 분석하면서 보는 성격이 아니라서,
    보는 그 순간, 감동적이고... 그 때, 그 느낌만 좋다면... 그저 행복하답니다. ㅎㅎ
    한 마디로 단순무식한 거죠. ㅋㅋ

    • Favicon of http://akdong2k.tistory.com BlogIcon G_Gatsby 2008/06/30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호세이니 소설이 그런 소리를 좀 듣죠.ㅋ
      최근에 나온 소설도 그런것 같습니다.

      연을 쫓아 가던 하산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한번쯤 깊이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2. Favicon of http://blueclover.tistory.com BlogIcon blueclover 2008/09/28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미국의 아프간 침공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는, 이런 측면도 있었구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침공이 합리화 될 수는 없겠죠. 더구나 이 책이 지극히 중립적인 시각이라 볼 수 없기도 하구요. 어쩌면 미국인들이 원하는 위안을 만들어주던 소설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책 자체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마음이 무척 따뜻해졌죠. 아프간에 관한 내용만이 아니라, 인간간의 관계와 성숙의 과정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져 마음을 울렸습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봤는데, 전 책보다는 영화가 별로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따스함을 그대로 옮겨오지 못했다는 느낌도 있고, 너무 축약하다 보니 장면의 이음새가 헐겁기도 하네요.

    갯츠비님의 포스팅을 보고 손꼽아 놨다가 이제서야 책도 읽고 영화도 보았습니다.
    좋은 경험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akdong2k.tistory.com BlogIcon G_Gatsby 2008/09/29 1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세이니가 그런 비판을 자주 받죠. 저도 그 비판에 동의합니다. 책도 좋았고 영화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적어도 자주 보는 풍경이 아닌, 사막같은 그 삭막한 공간에서도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는게 색달랐죠. 상상과는다른 뭔가가 있었어요. 기억에 남는 영화죠? ^^

  3. Favicon of http://www.tradesparq.com BlogIcon import china 2011/09/09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를 두번 이상 보는 경우가 드문데, 이 영화는 몇번이고 다시보게 되네요. 한 5년만에 영화를 다시 보니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