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의 재즈.

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2009/08/11 21:07 Posted by G_Gatsby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하루종일 멈추지 않고 내립니다.
오후가 되면서 비가 더 굵어지더니 조용하지만 강하게 계속 내립니다.

오피스텔 창문의 커텐을 모조리 걷어 봅니다.
환하게 밖이 보이면서 비가오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지는것 같네요.
잿빛하늘, 그 아래로 달리는 차들이 보이고,
창문을 타고 내리는 빗물이 전체적인 풍경을 파스텔톤으로 만듭니다.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뭔가 움직이면서 만들어 내는 느낌.
이런 느낌 참 좋죠.



비가 와서 고생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혼자 창문을 내다보면서 배부른 소리나 하고 있는것 같아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살면서 가끔은 이런 사치를 누려보는 것도 작은 기쁨이 되는것 같네요.

창밖의 풍경에 집중하면서 떨어지는 빗소리에 집중해 봅니다.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놓치고 있는 아름다운 소리와 장면들을 생각해 봅니다.
비가 와서 우울한 오후가, 편안하고 차분하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풍경을 바라보며 음악을 잠시 켜 봅니다.
오랜만에 듣는 Ricahrd Galliano의 음악이 딱 어울리게 들려옵니다.
이런날에는 가볍게 와인도 한잔 마셔주면 좋겠죠.



냉장고를 뒤져봅니다.
와인은 고사하고 맥주 한캔도 없습니다.
마실수 있는건.
마늘 엑기스 밖에 없네요..
이런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그걸 마실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물 한모금 입에 물고 다시 창밖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하루를 살아봅니다.
가끔은 이런 찐~한 고독을 느껴보는 것도 작은 행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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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YSTER 2009/08/11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밖에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가 가로등 불빛에 더 운치있게 보이네요.
    음악이 있어서 마음이 더 촉촉해 지는군요.

    비와 재즈 그리고.......... 뭔가 좀 부족한 듯 싶네요.ㅎㅎ
    와인대신 포도쥬스라도 한 잔!! ㅋㅋ

    아, 좋은 음악 고맙습니다.
    개츠비님도 멋진 밤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09/08/12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가 오면 가끔 이런 풍경을 보면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것 같아요. 좋은음악과 함께 라면 더욱 좋겠죠. 비피해를 본곳이 많다고 하던데, 글을 적으면서도 많이 미안해지네요.^^

      좋은밤 되세요

  2. 2009/08/11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1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집 냉장고엔 맥주, 소주, 와인, 책장엔 양주까지...ㅎㅎ..
    한잔하러 달려오세요...오는 동안 비가 그칠런지두요.
    마늘 엑기스에선 분위기에 맞지 않게 풉 했네요..^^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09/08/12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술이 많군요. 저는 술을 잘안먹은지 꽤 오랜시간이 흘렀녜요. 예전에는 술고래 비슷한 소리를 들을만큼 먹었더랬죠. ^^ 근데 안먹고 있는 지금이 더 나은것 같아요.ㅎ

  4. Favicon of http://supe1.tistory.com BlogIcon 깊은숲 2009/08/11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즈라는 것이 끈적끈적 하군요.^^ 입과 귀가 모두 싸구려인지라...
    풍경이라는 것은 보고 듣는 사람의 마음이 투영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네요.
    마늘 엑기스 몸에 좋은 것이지요. 드시고 주무세요. 좋은 밤 되시기를요.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09/08/12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입과 귀가 싸구려라서 음악을 잘 모릅니다. 재즈도 잘 모르구요.ㅎ 그냥 듣기 편한게 좋은것 같아요. 분위기에 따라서 느낌도 다르더라구요. 어제는 윈도우에 비춰진 비오는 풍경을 넋을 놓고 바라봤습니다. 좋더군요. 이것이 여유인것 같기도 하구요. 마늘 엑기스는 먹고야 말았습니다.ㅎㅎ

  5. Favicon of http://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2009/08/12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정말 좋습니다...^^
    플레이 버튼을 눌러놓고 음악과 함께 읽어 내려가면서...
    음악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마늘 엑기스로 살짝쿵 웃음도 한방 주시고 말이죠. ㅎㅎ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09/08/12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악 괜찮죠? ㅎㅎ
      흡연을 하는 관계로, 마늘 엑기스를 먹습니다. 워낙 군것질이나 간식을 안먹거든요. 그래도 액상으로 된것은 눈딱 감고 먹을만 하더군요.^^

  6.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 2009/08/13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빗소리에 재즈, 여기엔 와인 한잔도 좋지만 전 소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
    끈적한 느낌이 잘 어울려서요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09/08/15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휴가 잘 다녀오셨죠? 미싱님. 술을 잘 먹진 못하지만, 소주를 마실때에는 사람냄새가 참 그리워지는것 같아요. 그래서 소주는 혼자서 마시는것이 참 힘들더군요. 가끔은 이렇게 끈적한 음악들도 좋을것 같습니다.^^

  7. Favicon of http://www.cooljam.co.kr BlogIcon 쿨잼 2009/08/14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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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09/08/15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쿨잼님 방문 감사합니다. 요즘 영화들이 디지털화가 되어서 볼수 있는 여러 기회가 있더군요. 좋은 취지에서 시작하신만큼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8. Favicon of http://usedbooks.tistory.com/ BlogIcon 헌책방IC 2009/08/15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즐겨 방문하는 블로그에서 개츠비님의 댓글을 몇번 봤습니다.
    방금도 어딜 들렸다가 개츠비님 댓글이 있길레, 타고 들어왔습니다.
    역시 다음뷰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블로그였네요.
    법정 스님을 잘은 모르지만 좋아하는데 그 분 이야기도 있고, 소탈한 느낌도 들어 정이 갑니다.
    앞으로 조용히 조용히 들러 좋은 분위기를 얻어가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09/08/15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헌책방IC님. 깊은숲님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이시죠. 저도 깊은숲님 블로그를 보면서 오랜시간 사색에 잠기는 때가 많습니다. 지금도 법정스님의 산문집을 읽고 있습니다. 너무 소중한 이야기라서 빨리 읽는 것이 아까울 정도더군요. 미약하지만 조금씩 인생의 깊이를 알아가는데에는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한잔의 술, 한푼의 돈 보다도, 한줄의 글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usedbooks.tistory.com/ BlogIcon 헌책방IC 2009/08/15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법정스님 글을 읽고 계시다기에, 주제넘게 제 글을 하나 권해 봅니다. 민망하네요. 얼른 가야겠습니다^^
      http://usedbooks.tistory.com/131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09/08/15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오늘도 힘을 얻어 봅니다.

  9. Favicon of http://vart1.tistory.com BlogIcon 백마탄 초인™ 2009/08/16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베리 운치 있군요!! ^ ^
    소프라노 섹소폰도 분위기를 한층 북돋우고,,,하하
    베리 나이스 합니당!!

    이제 긴 장마도 끝나고 당분간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테지요,,,

    G_Gatsby님 블록에선 여유롭고 고즈넉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베리 좋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겠슈미당~!! ^ ^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09/08/16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방문 감사합니다. 이제 여름이 시작인것 같기도 하지만, 계절은 벌써 가을을 기다리고 있네요. 자주뵙겠습니다.^^

  10. Favicon of http://maggot.prhouse.net BlogIcon 한방블르스 2009/08/17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가 오는 날에는 주로 블르스를 듣습니다.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소리가 빗소리와 아주 잘 어우러집니다.

  11.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3/16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자체가 비내리는 감성이네여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3/16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해는 비가 참 많이 오네요. 비가 오는 풍경을 참 좋아하긴 하는데요. 요즘은 재즈의 여유 보다는 참 춥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