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입던 아이들은 두터운 외투로 갈아입고 동네를 뛰어 다닙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여러가지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네요. 수확의 계절이 지나가고, 벌써 한해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간이 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용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구형이 선고 되었습니다.
징역 8년의 중형입니다.
죽은 자는 편하게 저승을 가지도 못하고, 살아남은 자는 긴 고통의 시간을 이어가야 할것 같습니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의 깊이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아마도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계절이 될것 같습니다.

용산의 눈물.

법리적 해석에 따른 구형이라서 달리 할말은 없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게 살아남은 자만의 책임은 아닐것 입니다. 억울함과 분노만 엉켜있는 용산참사의 모습은 법리적 해석도 감정적 해석도 모두 이해하는것이 어려울 것입니다. 죽은자와 살아남은자의 억울한 눈물이 마르지 않을것 같습니다.

수많은 정치인이 다녀가고, 총리가 다녀갔습니다.
종교지도자가 두들겨 맞으며 천막을 지키고 서러움에 밤을 새워 함께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시원하게 해결을 하지 못합니다. 권력은 치부를 숨기기 위해 애써 모른척 하고, 친서민을 외치는 권력자는 이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이제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서 거리로 나서지도 못합니다.
모든것은 계획된것처럼 일사불란하게 그들을 가두어 버렸습니다. 마르지 않는 눈물과 억울함을 앞으로 어디에서 찾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살아오신 문규현 신부님이 단식 기도 끝에 쓰러지셨습니다. 터벅터벅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신부님의 모습을 보면서 또한번 마음이 아파 옵니다. 



 [관련글] 문규현 신부님 이야기 - 길 위에서 진리를 찾다.


잊지 말아야 할것은, 용산의 눈물이 곧 우리의 눈물이라는 것입니다. 경제발전의 구호와 자본권력의 오만함은, 앞으로 우리 주변에 또다른 용산참사의 모습으로 만들어 낼지 모릅니다.

길 위에서 진리를 찾는 사람들.

선거철이 되면 막말과 공수표가 남발합니다.
서울대학교를 나온 어느 정치인은, 막말하는 연예인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막말이 정의사회 구현에 이롭지 못하다는 스스로의 판단에서 나온 말입니다. 제가 볼때는 그와 그가 속한 정당과, 그가 속한 정권이 만들어 내는 막말이 더 역겹습니다.

연예인은 대중으로 부터 비판과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권력을 가진 누군가의 손짓으로 퇴출을 당하는게 아닙니다. 그의 말을 듣다 보니 군사정권의 미움을 받아 사라졌던 많은 연예인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몇몇 연예인과 방송인들이 퇴출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부르짖는 잃어버린 10년은, 아마도 이러한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종시에 대해서 말이 많습니다.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진행된 일들이 예산부족과 비효율성 문제로 말이 많아집니다. 비난 받을 일을 권력이 직접 나서서 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경제학자 출신의 총리는 이러한 문제를 학자적 관점과 소신으로 풀려고 할것이고, 그것에 대한 비난을 홀로 뒤집어 써야 할것입니다. 슬픈 일이지만 예견된 일입니다.

선거가 임박해오자, 그들이 즐겨 쓰던 편법이 다시 동원되고 있습니다.
여당에서 특별한 위치를 갖고 있는 여성 국회의원은 민감한 세종시 문제를 원안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대중적 이미지를 무기로 또다시 사람들을 속이기 시작합니다. 방송법을 처리할때도 그랬습니다. 고민하는 척 하다가 결국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가져갔습니다. 이러한 속임수 말과 정치가 난무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또 한번 속아 넘어가겠지요.

길 위에서 자신만의 진리를 찾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합니다.
혹자는 경제적 위치를, 혹자는 권력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경쟁 사회에서 승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은 달콤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걷는 길은 1등과 2등이 존재하지 않는 길입니다.

사회적 가치는, 경쟁사회에서 이긴 사람들이 만드는 가치가 아닙니다. 모두가 함께 걷는 길에 대해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가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들만의 길을 닦는 사람들이 만드는 추악한 현실을 보게 됩니다. 자신들의 생각이 곧 진리가 되는 세상, 지금 그들이 외치고 있는 세상입니다.



늘 외로운 곳에서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던 문규현 신부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우리는 올 한해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잃었습니다. 당신이 걸었던 가시밭길 위에서 희망의 꽃망울이 피어날거라고 믿습니다. 길 위에서 진리를 찾는 사람들이 보여주던 넉넉한 웃음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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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eignman 2009/10/23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규현 신부라는 분의 저 인자한 미소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빨리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왜 자꾸 연예인을 걸고 넘어지는 모르겠네요.
    만만해서 그런가봐요. 개인적으로 김구라씨 참 좋아합니다.
    인터넷 방송시절 욕설도 들어보고 했지만 그냥 웃기자나요. ㅋㅋ
    암튼 화나고 속상한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기분좋은 나날 보내셨음 좋겠어요. ^^

    • BlogIcon G_Gatsby 2009/10/23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의식이 없으시다네요. 하루종일 생각이 떠나질 않는군요. 군사정권이 하던 못된것만 배워서 그렇죠. 그들에게는 권력이란 누리기 위한 것에 불과한가 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 BlogIcon 비프리박 2009/10/24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보일배 오체투지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람을 몸으로 실천하시는 문 신부.
    어제도 두번이나 고비가 찾아왔다던데, 제발 깨어나셨으면 합니다. 제발. _()_

    • BlogIcon G_Gatsby 2009/10/25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행히도 의식을 찾으셨다고 하네요.^^ 길에서 진리를 찾는 소중한 분이죠. 부디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BlogIcon 지구벌레 2009/10/25 0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발 좀 쾌유하셔야 할텐데요.
    온몸으로 국토를 누비신지가 언제인데 단식까지.
    시대의 어른들을 가만히 쉴수 있게 내버려두지 않는 저들도 밉지만..
    제대로 뭔가 하고 있지도 못한 자신이 원망 스럽네요.

    • BlogIcon G_Gatsby 2009/10/25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행히 의식은 찾으셨다고 하네요. MB정부 출범이후 더 바빠지셨죠. 대운하 반대 오체투지로 성한대도 없으실텐데 말이죠. 아무튼 다행입니다.

  4. 2009/10/25 1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G_Gatsby 2009/10/25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행스럽게도 의식은 찾으셨다네요. 건강이 많이 안좋은 모양입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존경심을 가지게 된 경우가 참 드문데요. 이분을 보면 길 위를 걷는 의미를 조금씩 알것 같습니다.^^ 밤기운이 많이 차네요.

  5. BlogIcon Slimer 2009/10/26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국민 사기꾼들은 잘먹고 잘 살면서 이런 세상에 입에서 욕 안나오고 산다는게 정상일지 모르겠네요...쩝

  6. 2009/10/26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G_Gatsby 2009/10/26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스타트는 좋은거죠. 안된다고 포기하기 시작하면 그게 버릇이 된답니다.^^ 그리움은 늘 가슴 가득 담고 있습니다. 내려놓음은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지 인연을 내려놓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미소를 지어 봅니다. ^________^

  7. BlogIcon 시냅스 2009/11/08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가슴 아픈 시대입니다. 작년 용산에 헌화하러 간 가족들을 경찰들이 둘러싸서 한참을 갇혀있던게
    기억이 납니다.아빠 무등위에 올라가 있던 아이는 그날을 어떻게 기억할련지..

    사람 낳고 시멘트 낳았을텐데, 시멘트가 모든 걸 압도해버리네요.

    • BlogIcon G_Gatsby 2009/11/09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 낳고 시멘트 낳았는데, 시멘트가 사람을 죽이네요. 그래도 신부님 건강이 많이 회복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신분님은 저에게도 참 소중한 분인데 말입니다. 용산의 눈물은 아마도 마르지 않을것 같습니다. 어서 어둠이 사라지는 따듯한 세상이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시냅스님 방문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