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을의 종말을 알립니다.
언제나 짧게 느껴지는 가을은, 올해도 이렇게 마무리 되어 가나 봅니다.
가슴 벅찬 수확의 기쁨도 없이 길고 긴 겨울이 오는것 같습니다.
계절은 항상 우리에게 아쉬움을 안겨주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일주일 전부터 몸살감기에 걸린것 같습니다.
요즘 신종 플루가 유행이라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제 몸은 비켜가는것 같습니다. 그리 자랑할만한 체력은 아니지만 일주일정도 몸살감기를 앓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것 같습니다. 코주변에도 염소 수염이 자라고 턱에도 까칠한 털이 제법 자리를 잡습니다. 면도를 할까 했지만 그것도 귀찮아 집니다.
더 스토리 #1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적지 않은 책을 본것 같습니다.
이 땅에서 100여년 전에 태어나 살았던 어느 혁명가들의 삶을 보았습니다. 얼마전에 보았던 장지락의 이야기인 김산 평전과 이번에 출판된 박헌영 평전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자본의 팽창과 이념의 갈등은, 시대의 원죄를 망각하고 왜곡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나라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자 했던 사람들의 삶이 사상의 검증을 받게 되고, 다수의 사상에 적합하지 않으면 버려진다는 새삼스러운 역사의 진심을 알게 된것 같습니다.
100여년전에, 나라를 되찾겠다고 생각했던 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방법은 달랐지만, 그들의 신념은 해방된 조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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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은 미국을 등에 업고 일본이 아닌 미국의 식민지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임시정부에서 탄핵당하고, 해방된 조국에서도 탄핵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건국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가 가졌던 신념, 자본과 반공사상은 해방된 조국에서 친일적 행위로 부를 쌓아오던 세력과 결합할수 있는 최고의 무기였기 때문입니다.
김구 선생과 같은 민족적 반공주의자가 있었고, 김원봉 같은 테러주의자도 있었습니다. 장지락과 같은 공상주의를 이용한 해방투쟁이 있었고, 박헌영 같은 민족적 공산주의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권력을 가진 이승만 세력과 김일성 세력에 의해서 숙청되고 맙니다. 역사는 이렇게 마지막 권력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계승되고 발전되어 왔습니다.
주류에 들지 못하면 이단으로 취급받는 세상인가 봅니다. 권력의 승자는 잔인함으로 무장하여 패자를 유린하는 세상인가 봅니다. 실패한 혁명가의 삶은 오랜 시간 암묵적 동의에 의해서 잊혀져갔습니다.
더 스토리 #2
우연히 어느 방송사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병신춤을 신명나게 추던 공옥진 여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였습니다. 노구의 몸을 이끌고 온갖 병에 걸려서 힘들어 하는 여사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나라의 보살핌을 받는 인간문화재로 지정이 되지도 못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이 되어서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춤과 가치를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도 있었습니다. 거동도 불편한 그녀에게 리포터가 20여년전에 그녀가 공연하던 작품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때 그녀의 눈에 비취던 눈물과 갈망의 눈동자를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춤은 그녀에게 삶의 희망이었던것 같습니다. 움직이기도 힘든 그녀에게서 어깨춤이 저절로 흘러 나옵니다. 말하기도 버거워 보이던 그녀에게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그녀의 춤과 노래는 삶의 모든것이었던것 같습니다.
인간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것에 대한 원망은, 부와 명예에 대한 욕심은 아닌것 같습니다.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우리 사회에 대한 억울함과 섭섭함인것 같습니다. 사회는 그녀의 춤과 노래가 전통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후계자를 만들어 이어갈 어떠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춤이 우리의 것이고 그녀의 노래가 우리의 것이었음에도, 그녀가 보여준 창작극은 우리 전통의 것이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앞으로 그녀의 춤은 더이상 보기 힘들것 같습니다. 춤을 출때 웃던 그녀의 모습도 앞으로 보기 힘들어질것 같습니다. 그녀는 인터뷰 마지막에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작은 위대한 것입니다.
해방된 조국에 새로운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다가 사라진 수많은 혁명가의 삶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배척한 우리 사회가 역사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삶을 다시 끌어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들의 삶을 기억하지 못하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수 있는 힘을 잃어 버리는 것입니다. 뿌리를 잃어 버린 나무는 오래 살지 못합니다.
세상 모두가 놀란 그녀의 춤사위를 생각해 봅니다.
그녀의 춤과 리듬에 감탄하며 그녀에게 던졌던 수 많은 언론들의 찬사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모두 던져 자신만의 춤과 노래를 만들었던 어느 춤꾼의 주름진 얼굴을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우리는 선택되고 만들어진 화분속에서 거친 사회의 기름진 뿌리를 조금씩 잘라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춤과 리듬에 감탄하며 그녀에게 던졌던 수 많은 언론들의 찬사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모두 던져 자신만의 춤과 노래를 만들었던 어느 춤꾼의 주름진 얼굴을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우리는 선택되고 만들어진 화분속에서 거친 사회의 기름진 뿌리를 조금씩 잘라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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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감기에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는지 궁금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네티즌들의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저도 공옥진 여사의 다큐멘터리를 한번 봐야겠습니다.
원숭이를 흉내내던 공옥진 여사의 모습을 어릴적에 본 기억이 있네요.
요즘은 2NE1 공민지양의 춤을 보고 있고요.
할머니와 손녀의 모습을 떠올리니 기분이 묘하네요. ㅎㅎ
지금은 약 92%정도 나은것 같습니다. 8%는 컨디션 저하에서 아직 회복이 안되었구요.%^^ 공옥진 여사의 다큐멘타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도 춤 이야기만 나오면 맑아지는 눈망울을 잊을수가 없네요.
그래도 감기몸살은 많이 떨어지신 거죠?
요즘 감기나 몸살이 걸려도 신종플루 아닌가 의심하는 무서운 시절이 되었습니다.
저도 몸살이 오려는지 어제밤부터 조금 몸이 안 좋습니다.
내일 아침 컨디션을 봐서 내과 병원을 다녀와야 할 듯 합니다.
박헌영 평전은 저도 묵직한 것으로 한권이 있는데 아직 못 읽었군요.
조만간 달려들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뽐뿌질 감사합니다.)
공옥진은 이래저래 미디어의 조명을 받는데요.
보는 이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잘 하는 말로 '한 시대를 풍미'한 분들이 예상 외의 삶을 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습니다.
공옥진 할머니의 쾌유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비프리박님도 언릉 병원에 가보세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오랜시간 고생합니다. 박헌영 평전은 이번에 새로 나온것이 있는데 필독을 권해드립니다. 좋은 책이더군요. 공옥진 여사의 모습은 참 안타깝죠. 그의 춤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나아지셨다니 다행이네요.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네요. 저희 집에도 일단 비상대기 중입니다.
며칠이라도 어린이집에 애기를 안보낼거 같에서요. 집사람이 고생이죠..^^
저도 지난주에 한동안 안좋았었습니다. 몸살이라고 하기엔 어색하고
어깨까 일주일 내내 결리고 몸이 축축 늘어지더군요.
아마도 콩따러 갔다가 마신 술때문이었던 같습니다. ㅡㅡ;...
공옥진 할머니 얘기는 예전에 들었을때도 참 안타깝다 싶었는데.
별로 나아지지 않은 모양이군요.
손녀딸 춤 솜씨 보면서 역시 피는 못속이나부다 하고 말았는데.
역시 예술분야의 보수성도 그냥 넘길 부분이 아닌가 봅니다.
감기 몸살 조심하셔야죠. 저도 10년동안 겪었던 몸살중에 가장 심했던것 같습니다. 몸에 기름칠을 안해서 그런지 더 그렇더군요. 따님도 위생과 생활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것 같습니다. 소중하니까요~. 우리 사회가 인정할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