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역사를 통해 우리는 부인할 수 없는 몇 가지 사실들을 발견하곤 한다.
붓은 칼보다 강하고,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것이다. 힘이 지배하던 세상도 존재했지만 적어도 문명의 역사에서는 이러한 칼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사상과 철학은 문명의 역사를 바꾸어 왔고 파멸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왔다.

수천년동안 우리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왔다.
지금은 서양의 문물과 사상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만, 중국문화와 유교에 대한 사회적 습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외국의 문물과 문화를 분별없이 받아 들이다 보니, 가끔은 우리가 5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민족인지 헷갈릴때도 있다.

자신들의 독특한 삶의 문화를 소중히 생각하고 그러한 문화적 유대의식속에서 사회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나라들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전통과 사상을 너무도 무시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전통과 문학은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가는 진지한 삶의 모습이지 버리거나 배척해야 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천하를 얻은 글재주 - 굴원에서 이욱까지.

역사 연구자 이자 소설가인 류소천의 저서 “ 천하를 얻은 글재주”는 중국 고대 문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서 중국 역사와 문학을 이야기 하고 있다. 중국 역시 빠르게 서구화 되면서 자신들의 문화적 뿌리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수천년을 이어온 문화와 철학은 그 민족의 정서와 삶의 습성을 가장 현명하고 반영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문화적 전통에 대한 습득 없는 무분별한 문화의 수용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수도 있다.




작가는 중국의 천재적인 문인들의 삶과 이야기를 되돌아 본다.
굴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태백을 거쳐 이욱으로 이어진다. 이 위대한 창작열을 가진 문인들의 삶을 만든 것은 지조와 원칙 이었다. 그들이 만든 위대한 작품은 원칙과 소신을 이어가는 자신들의 삶의 소산이었다.

중국 최초의 자유사상가 였던 굴원의 이루지 못한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은 그의 문학 작품을 통해서 잘 나타나 있다. 한번 섬긴 주군을 절대 배신하지 않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음모와 핍박을 견뎌내면서도 자신의 원칙을 지켰다. 자신을 부풀리지 않고 남을 험담하지 않으며 바른 길을 간다는 것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인생공부의 길이다.

냉철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준 사마천의 이야기, 그리고 글 하나로 세상을 흥정하던 사마상여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칼의 협박과 출세의 지름길에서도 원칙을 버리지 않았다.  풍류명사 혜강도연명, 그리고 유랑시인 이태백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속세의 고통을 온몸으로 안았던 두보의 고민도 볼수 있다.

이처럼 류소천의 저서 “천하를 얻은 글재주”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천재적인 문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들의 시와 문학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살면서 인용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그들의 입과 머리에서 나왔다. 시간은 세대를 거쳐 막힘없이 흘렀지만 그들은 아직도 우리들 곁에 머물러 있다.

개인적으로 두보굴원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흔히 교과서에서 이름과 작품명만 기억할 정도 였는데, 그들이 걸어온 삶의 흔적과 그 속에서 만들어진 주옥같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흔히 두보를 민중의 고난을 온몸으로 대변한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그의 작품과 삶을 통해서 말의 의미를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




책을 잘 소장하진 않지만, 이 책은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지금껏 단편적으로나마 들을수 있었던 고대 문인들의 삶과 작품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씌여있다. 고대 문인들에 대해서 특별히 많은 것을 알고 있지도 않았지만, 한없이 어렵게만 느껴지던 그들의 글을 이렇게 쉽게 이해하고 사랑할수 있다는 것은 행운임에 분명하다.

저자는 고대 문인들의 삶을 돌아봄으로써 현재 물질문명이 만들고 있는 허상으로부터 탈출하기를 원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은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그것으로부터 행복을 얻어내야 한다. 현대 물질문명처럼 자연과 대립하는 것은 틀렸다는 것이다. 인간 역시 자연의 하나임을 깨달아야 한다. 고대 문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것이었다.


천하를 얻은 글재주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류소천 (북스넛,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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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그것을 되돌릴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그래서 그 깨달음은 무척 중요한 것이다. 틀렸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자기 반성과 실천은 존재 하지 않는다. 고대 문인들의 삶과 철학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서 무엇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가를 느낄수 있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아마 이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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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하를 얻은 글재주]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도다!!!

    2009/12/24 00:52 Tracked from Art & Soft Space ★  삭제

    고대 문인들은 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들은 욕망과 이상 사이에서 때론 환호하고 때론 절망하는 갈등의 삶을 살았다. 그들이 글을 읽고 썼던 목적은 벼슬에 나아가 이상을 정치적으로 실현하는 것이었다. 이는 서양 문인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중국 문인들만의 특징이다.그러므로 중국 문인의 지혜란 곧 정치하는 지혜였다. 예나 지금이나 '출세'는 남자에게 매우 유혹적인 것이지만, 고대 문인들은 자신의 공명을 위해 원칙을 버리는 변절이나 타협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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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limer 2009/12/14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개글을 보니 '굴원'의 내용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가 솟구치는데요. '자신을 부풀리지 않고, 남을 험담하지 않으며...'에서 갑자기 무언가 찡 해집니다...

    • BlogIcon G_Gatsby 2009/12/14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굴원과 두보의 내용이 특히 좋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을 쓴 저자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졌습니다. 우리것이라고 하면 으례 머리가 아프고 관심이 없는 경향이 많은데요, 비록 중국 고대 문인들의 이야기지만 오랜시간 우리의 문화와 사상을 만든 사람들이기도 하지요. 참 유쾌한 책이었습니다.^^

  2. BlogIcon 지구벌레 2009/12/14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두보가 가장 궁금하네요.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던 삶이라 그런가 봅니다.
    고전이 주는 가르침이 많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 BlogIcon G_Gatsby 2009/12/15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그래도 얼마전에 이웃블로거 몇분께서 두보를 언급하신적이 있지요.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온몸으로 느낀 두보의 글도 참 좋은것 같습니다.^^ 고전은 지루하고 따분한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영양소가 아닌가생각이 드네요

  3. BlogIcon Reignman 2009/12/14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 문인들의 소개와 얼마나 글재주가 뛰어나길래 천하를 얻은 것일까...란 궁금증과 기대가 있습니다.
    과연 제가 이 책을 읽었을 때 아.. 이거 전에 들었던 건데.. 라는 상황이 나올지도요. ㅎㅎ

    • BlogIcon G_Gatsby 2009/12/15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책은 참 쉽게 설명이 잘되어 있습니다. 그저 위에 언급된 분들의 이름만 들어도 복잡하겠다고 생각했는데, 한시라는 것이 그리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 책인것 같습니다. 아마도 책을 보신다면 그러한 상황이 절로 나오실듯 합니다.ㅎㅎ

  4. BlogIcon 하늘엔별 2009/12/14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거 같습니다. ^^

  5. 2009/12/15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G_Gatsby 2009/12/15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적절하지 못한 수면은 만병의 근원입니다. 우리 모두 언릉 빠져나오기로 해요.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6. BlogIcon 가림토 2009/12/15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이 그 책이군요.
    <천하를 '얻은' '글재주'>라는 제목이 눈에 거슬렸는데요. 까닭은 '얻다'와 '글재주'가 주는 가벼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굴원 <이소>의 유장함이라든가 두보 <춘망>의 자연계와 인간계를 잇는 무상의 통찰을 '글재주'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의문입니다. 얻음의 대상이 '세상사'로서의 '천하'인지, '강호'라는 순수물을 함유하고 있는 '천하'인지 불분명하구요. 후자라면 과연 '얻다'의 표현이 적확한가에 대해서도 의문입니다. 굴원, 이태백, 사마천, 도연명, 두보의 무게를 생각건대 이 제목에 물음표가 그려지는 것은... 제 얕음만의 문제일까요.
    흑흑.. 책도 읽어 보지 못하고, 주저리 주저리... 홍홍홍...

    • BlogIcon G_Gatsby 2009/12/15 2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책이 그책입니다.^^ 제목에 대한 유감이 저도 살짝 있긴 합니다만, 저같은 무지한 사람이 입문하기에는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천재의 삶은 불우한 운명속에서 만들어 지는것인지, 천재이기 때문에 불운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천재가 아님에도 불우한 것은 왜인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이 가림토님에게는 레벨이 좀 낮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 BlogIcon 가림토 2009/12/15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익흐. 왜 그러십니까.
      제게 레벨이 낮을 만한 책이 있겠습니까. 주제를 압축하는 여정의 표지로서의 제목이 아닌, 감각 기관을 자극하는 상술로서의 제목이 아닐까, 제목 유감이었습죠. 번역 상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

    • BlogIcon G_Gatsby 2009/12/16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림토님에게는 알수 없는 포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한시도 많이 아실것 같고요.^^ 아마도 글재주라고 표현한 것은 여기 나오는 고대 문인들이 이루지 못하고 좌절된 꿈이 많아서 재주로 격하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가림토님 말씀처럼 좀 더 아름다운 책 제목이 었으면 좋겠네요.^^

  7. BlogIcon 비프리박 2009/12/19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재적인 문인들의 글들이 세상을 얻었던 것.
    후세의 사람들에게 길이 전해질 글을 쓴다는 것.
    아마도 그 이면에는 그들의 삶이 뒷받침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쵸?)
    간혹 이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천하를 얻은 글재주를 가진 문인들의 삶을 들여다 봤군요?
    개츠비님이 소장 욕심이 동하신다면 뽐뿌질이 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날이 많이 찹니다. 연일 사그라들 줄 모르고요.
    건강 잘 챙기세요. 감기는 멀리하시고요. ^^

    • BlogIcon G_Gatsby 2009/12/20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첨에는 호기심으로 봤는데, 책 내용이 참 좋습니다. 그리 지루하지도 않구요. 다음 서평단에서 받은 책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양장본이 나온다면 재구매할 의사가 있습니다.^^

      지금 눈이 오네요. 첫눈이 싸리눈이라서 좀 실망했는데 오늘은 눈이 조금 펑펑 오는 편입니다. 다음주에는 날씨가 풀린다고 하네요. 다행이죠.^^

  8. BlogIcon 초인 2009/12/24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지내시죠? ^ ^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얼마나 행복한지,,,하하

    저는 요즘 좀 바빠서 이제야 리뷰 했습니다,,, ^ ^;;;
    랙백 놓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