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크리스마스를 지나고 나니 매섭게 눈이 내렸습니다.
경비실 할아버지가 아침부터 눈을 치우기 시작했지만 내리는 눈은 금새 얼어 붙습니다.
도와드릴까 생각을 하다가 이사올때 무척 거만하게 사람을 쳐다보며 매정한 말을 내밀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각이 나서 그만두었습니다. 눈이 그치지 않고 얼어 붙자 할아버지는 삽으로 눈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삽질은 해가 저물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시절이 수상하니, 할아버지도 삽질을 해야 하나 봅니다.
#1
보이는 풍경은 모두 눈꽃이 피었습니다.
하얗던 길바닥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난뒤에는 시커멓게 변해버렸습니다. 눈을 던지며 놀던 아이들도 더이상 눈을 뭉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이 지나간 길은 결코 아름답지 않은것 같습니다.
눈을 맞으며 오랜만에 재래시장을 찾아갔습니다.
춥고 배고픈 세상이지만, 이곳만큼은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질것 같았습니다.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비좁은 시장골목을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비릿한 생선냄새도 풍겨오고, 장작 태우는 냄새도 느껴집니다. 추운 사람들의 공허한 입김도 느껴집니다.
'연중세일 중' 이라고 붙은 그릇가게에 잠시 들립니다.
그곳에서 위생도마를 하나 골랐습니다. 아저씨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생각보다 비쌉니다. 살짝 옆을 보니 적어 놓은 가격보다 몇천원이 더 비쌉니다. 아저씨에게 좀 비싸다고 했더니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할수 없이 옆에 놓인 가격표를 보여드립니다. 아저씨는 그제서야 가격표에 적힌 대로 금액을 받습니다.
아마도 사람을 보고 물건을 파시나 봅니다.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돈을 더 받으시는 모양입니다. 연중 세일을 한다는 아저씨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어리숙해 보이는 제가 잘못입니다.
씁쓸한 마음으로 가게에서 나와 길을 걷습니다.
갑자기 등뒤에서 그릇 깨지는 소리가 납니다. 돌아보니 '연중세일'로 그릇을 팔던 그 가게 입니다. 안에서 무언가 떨어진 모양입니다. 아마도 조금전에 높은곳에서 도마를 꺼내다가 그릇더미를 건드린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나오고 나서 무너져 내렸습니다. 잠시 아저씨와 제 눈이 마주칩니다. 어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서 살짝 미소만 지어드렸습니다.
#2
어둑해진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경비실 할아버지는 아직도 삽으로 눈을 깨고 있습니다. 눈이 얼어 붙으면 차를 주차하기 참 어려워 보입니다. 할아버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땅은 아직도 얼어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삽질을 멍하니 쳐다봅니다.
도와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다시 고민을 해 봅니다. 할아버지는 고개를 들고 잠시 저를 쳐다봅니다. 얼굴에는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이 놈의 거지같은 눈, 에이 XXX' 할아버지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옵니다. 어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서 또 한번 살짝 미소만 지어 드렸습니다.
PS. 올해의 마지막 '12시5분전' 이야기가 될것 같습니다.
올 한해는 더 많은 이웃블로거들을 만나게 되어서 참 기쁜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따로 포스팅을 해야 하지만 워낙 게으른 블로거라서 이글 말미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식스팩 복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면서 2년연속 우수블로거가 되신 위대한 비프리박님, 백마디의 말보다 한장의 사진으로 느끼게 해주시는 Slimer님, 늘 영화비를 아끼게 만들어 주시는 엔돌핀 같은 Reignman님, 글을 읽으면서 매번 미소짓게 만들어 주시는 지구벌레님, 두보의 시가 무척 잘 어울리는 가림토님, 언제나 소박하고 포근한 헌책방IC님, 방문할때 마다 하나씩 배우게 되는 권대리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집필하시고 아이폰을 갖고 있지 않으신 빈상자님, 언젠가 요하네스버그로 가는 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깊은숲님. 이 외 모든 이웃 블로거 분과 찾아주시는 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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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을 바꾸셨네요. 분위기가 확 달리진 거 같습니다. ㅎㅎ
이사는 잘 하셨나요?
날씨도 추운데 거만한 경비아저씨 덕분에 더 수고가 되셨을 거 같네요.
그릇가게 아저씨와 경비아저씨에게 보인 미소가 저 이미지의 아기 침팬지처럼 완전 해맑은 미소였다면 그분들도 아마 기분이 많이 풀어졌을 겁니다. ㅎㅎ
올해 개츠비님을 만나게 되어서 저 또한 참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12시5분전'이야기 내년에도 자주 보여주세요. ^^
PS. 오늘 빙판길에 여러번 넘어질 뻔 했습니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고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개츠비님도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스킨은 그냥 한번 빠꾸어 봤습니다. 또 바꿀지도 모르겠네요.^^ 세상 인심이 예전같진 않은가 봅니다. 제가 이 도시에 와서 느낀점은 순진하면 속는다.. 뭐 이런것 같아서 마음이 좀 쓸쓸합니다.
오늘도 눈이 많이 온다고 하는군요. 무게중심은 잘 잡지 못하지만 안 넘어지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이드바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사를 왔네요.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제 닉네임을 발견한다는 것은 참 기쁜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 띄워주시는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구요.ㅎ
개츠비님 글을 보면서 또 다른 감각을 배우는 중입니다. 내년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저는 내일이면 일을 다 마칩니다. 게으른 블로거에게도 한해의 마무리가 다가오는군요. 성별과 나이,학벌과 재력에 상관없이 이렇게 어울릴수 있는것이 블로거만의 행복이 아닐까 하네요. 늘 고맙습니다.
원숭이 표정이 해맑습니다.
왼쪽 녀석은 배꼽도 보이는군요.
머리에 난 털을 보니 오른쪽 녀석이 형인가 봅니다. 사이 좋은 형제네요.
머리에 빤질빤질 윤이 납니다. 반짝반짝. 눈썹 문신을 해야겠습니다. 색이 연하네요.
눈눈이이.
이름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개츠비님께 꽃이 되었을까요. 눈짓이 되었을까요.
개츠비님의 빛깔과 향기의 알맞은 이름은 누가 또 불러줄까요.
세밑. 눈이 온다네요.
발밑 조심하시구요.
눈눈이이.
저보다 훨씬 귀여운 녀석들이죠. 저도 눈썹이 잘 자라지 않는 체질입니다. 눈썹짙은 사람들이 참 부럽다죠. 눈썹대신 머리칼은 금방 자랍니다. 야한 생각을 많이 하지도 않는데...
꽃은 금방 시들어 버리니까 눈짓이라고 하는게 좋겠네요. 올해에는 눈병이 크게 유행을 안해서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리저리 두보의 시가 생각나네요. 그래서 저녁에는 두부를 먹었습니다.
일기예보가 틀린지 비가 옵니다. 10센티의 눈이 온다고 하던데요. 우리나라에서 믿어선 안되는 몇가지가 있는데 아마도 그영향인가 봅니다.
꿈은 겨울의 끝자락에 보인다고 하지요.
연말 마무리 포근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재래시장의 재미는 다녀 본 사람만 알 것입니다.
대형마트의 득세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곳의 신산함이 아쉬울 따름이죠.
현관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벽 쪽으로 잘 엮인 시래기가 눈에 박힙니다.
마지막으로 엮고 가신 것입니다. 어찌 먹어야 할지...
다사다난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리 마음 기대고 위로 받을 수 있는 분들을 만난 것은 하나의 행운입니다.
늦은 밤부터 눈 소식이 있는데 비질, 삽질 준비해야겠습니다.
눈을 치우는 분들께서는 거의 어르신들이시더군요.
짧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정을 주고 살았던것 같은데, 요즘은 까칠한 사람들을 참 많이 봅니다. 그것이 살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되는것 같습니다.
어찌 먼길 가신분의 마음을 잊을수가 있을까요. 저는 아직 이별의 경험이 없어서 숲님에게 뭐라 위로해 드리기가 송구스럽습니다. 삶의 깊은 곳은 아마도 먼저 떠나신 분들의 기억과 사랑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비가와서 삽질은 필요없을것 같습니다. 어쩌면 밤사이에 눈으로 변할지도 모르겠네요. 올해는 유난히 삽질을 많이 하는 한 해인것 같습니다.
개츠비님의 미소를 보고 있는 두 분의 모습이 그려지니 왠지 웃음이 납니다. 당사자들은 그럴 기분이 아니겠지만요..ㅋㅋ..
스킨이 바뀌셨네요. 훨씬 환해보입니다. ^^
저야말로 올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개츠비님을 알게된게 정말 큰 복이구나 싶습니다. 항상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면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좋은 글, 좀더 자주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두분에게 뭐라할 주제는 아니라서 그저 미소만 보내드렸습니다. 가끔 미소가 짜증을 부를때도 있겠지요. 그 분들이 자초한 일이니 뭐라고 드릴말씀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게으른 블로거가 자주 포스팅을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올해 보다는 내년에 좀 더 많은 소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눈이 꽁꽁 얼어붙고
치워도 눈은 계속 쌓이는 그런 날들이었네요.
본의 아니게 '삽질'이 필요한 때였습니다.
2010년에는 G와 G들을 싸그리 쓸어담아 내다 버릴 수 있는
큰 '삽질'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G들이 무력하게 만들었으면.
식스팩 복근이라뇨옵. 그건 재범군이었다구욥.
저는 단지 소망을 할 뿐인, 지방층에 갇힌 식스팩일 뿐인 걸요. ^^;
2009년은 개츠비님이 있어서 더욱 행복한 한해였습니다.
2010년, 2011년, ... 쭈욱 이어가는 인연이었으면 합니다.
개츠비님, 복 많이 받으시오! 그리고 괜찮은 처자 한 분 보이면 낼름 델꾸 오시오! ^^
요즘은 계속 추운 날이 계속 됩니다.
날씨가 수상하니 외출도 쉬지 않네요.
벌써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김없이 찾아오는 새해 첫날입니다.ㅎㅎ
실감은 안나지만요.
올해에도 행복과 사랑이 가득 찬 한 해 되시고...
비프리박님 말씀처럼 귀엽고 애교많은 처자 델꼬 오세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올해에도 행복과 사랑이 가득한 한 해 되시고
귀엽고 애교많은 처자는 있답니다.^^
아... 조용히 글을 읽고 가려고 했는데... 송구스러운 마음이 울컥합니다.
언제나 소박하고 포근하다... 는 말씀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음... 가림토님 글에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자연적 연속을 언어로 분절시킨다...(정확기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쨌든 저 말을 핑계로 전 연말연시에 특별히 인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매년 그래왔고, 올해도 그랬습니다. 이게 사회생활을 못하는 이유인가 봅니다. ㅎㅎ
늘 행복하고, 늘 즐거운 게 좋잖아요. ㅎㅎ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두루마리 화장지 같은 거죠. 절취선이 있다고 무조건 자르는게 아니라 자신의 입맛대로 잘라 쓰는 게지요. 저도 년도의 나눔, 계절의 나눔에 대해서는 그리 냉정하진 못해서 명절이나 연말에는 그저 덤덤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올해는 행복한 시간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