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시작되다

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2010/01/04 19:55 Posted by G_Gatsby

 

새롭게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2010년입니다. 설마 2천년 이 올까 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벌써 2천년 하고도 10년이 더 흘렀네요.  세상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더벅머리 청년은 이제 더 이상 나이를 먹는 것이 반갑지 않게 되었습니다.

눈 오는 거리를 아이들은 신이 나서 뜀박질을 합니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덩이를 서로에게 던집니다. 옆에는 사력을 다해 눈을 치우는 아저씨의 삽질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새해의 눈은 길조라며 눈을 치우지도 말라고 했다는 각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각하는 늘 세상을 반듯하게 선을 갈라 통제하는 것이 흡족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지하철의 사람들은 폭설에 몸살을 앓습니다. 똑같이 내리는 눈을 보면서도 이렇게 다른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두루마리 화장지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듯하게 마디 지어져 있지만, 어디서 끊어 쓸 것 인가는 본인이 선택할 몫인 것이죠. 그래서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신의 뜻대로 잘라 쓰는 것이 자신의 인생인 것 같습니다. 새 해라고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는 특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해의 다짐을 만들어 보는 것 같습니다.

새해 덕담.

혼자 사는 독거은 명절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새해가 되었다고 여러 곳에서 문자가 오더군요. 대부분 새해의 행복을 비는 덕담이었습니다. 모두 고맙고도 소중한 분입니다. 하지만 의외의 문자도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파견근무를 할 때 우연히 알게 된 칼을 잘 쓰는 조직XX배가 보낸 문자가 있었습니다.
" 형님, 올해에는 자주 좀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건강 하십시요."
잠시 문자를 보고 섬찟 했습니다. 얼굴 보고 있을땐 몰랐는데 못 본지 오래 되니까 새삼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 고객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키움증권".
제 생일은 여름인데 뭔가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 고객님은 5천 만원 까지 즉시 대출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나XX탈"
휴일인데 일을 하긴 할까요. 돈도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전 봉식이가 되기 싫습니다.

" 오후 2시 품앗이 모임이 있습니다. 주부님들의 많은 참석을 부탁 드립니다. – 꿈을 여는 장난X가게"
비록 독거인 이긴 하지만, 평생 노력해도 결코 주부는 될 수 없다는 걸 잘 압니다.

새해 덕담은 참 좋은 것이죠. 누구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해 준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올해에도 서로 사랑하자. 먹지는 말고..'


새해 다짐

새로운 해를 맞이 하여 몇 가지 다짐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금연을 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금연에 성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더도 말고 100배만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루저 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키가 더 컸으면 좋겠습니다. 몇 년간 각하의 포교활동을 듣다 보니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사실 작년은 개인적으로 참 게으른 한 해 였습니다. 조금 많이 변한 일상의 모습에 당황스러워 하며 지냈던 한 해 인 것 같습니다. 적응을 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포함한 많은 것들에 소홀했습니다.
올 해에는 다시 한번 성실한 블로거가 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작년에 그만 두다시피 했던 "세상이야기""영화이야기"를 올해에는 계속 할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에도 더 많은 글을 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 소통한다는 것은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 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함께 울고 웃고 하다 보면 우리가 만드는 시간의 의미가 좀 더 명확해 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해도 행복한 시간 만드시기 바랍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사는 이야기 > 12시 5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들아, 나 아니거든...  (12) 2010/01/07
2010년이 시작되다  (18) 2010/01/04
눈에는 눈 이에는 이  (16) 2009/12/28
하나의 길, 두가지 인생, 세가지 소망.  (24) 2009/12/17

http://www.yetz.kr/trackback/491 관련글 쓰기

  1. 2010년 당신의 Motto는 무엇입니까?

    2010/01/05 00:22 Tracked from 행복한 프로그래머  삭제

    Motto? A motto (Italian for pledge, sentence; plural: motti) is a phrase meant to formally describe the general motivation or intention of a social group or organization. A motto may be in any language, but Latin is the most used. The local language is..

  2. ▩ 인생이란, 삶의 강에서 노 젓는 배를 탄 것과 같지 않을는지요. ▩

    2010/01/08 10:39 Tracked from 공유와 소통의 산들바람  삭제

    바삐 돌아가는 세상, 때로는 걸음을 멈추고 삶에 관해 생각합니다. 쨍하는 햇빛에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을 보다가 인생에 관해 생각합니다.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 겨울이면 옷을 벗고 봄이면 새순이 돋는 나무를 보며 산다는 건 뭔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이 꼭 회의적인 것이 아니래도. ▩ 인생이란, 삶의 강에서 노 젓는 배를 탄 것과 같지 않을는지요. ▩ 인생, 산다는 거, 강에서 노 젓는 배를 탄 것과 같지 않을까요? 삶이란 게 모두 우리 마음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K. 2010/01/04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에도 서로 사랑하자. 먹지는 말고... ㅎㅎ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는??^^

    모두 다 하얗게 변해 버린 세상, 그저 좋아라 하고 있기에는 맞이하게 되는 현실이...
    참 치열한 하루를 보냈네요.

    새해에는 금연도 성공하시고 원하시는 것도 대박나세요~~!!^^*
    물론 개츠비님의 좋은 글, 기대 많이 하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1/05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배고픈 곰이 새끼를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로 먹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ㅎㅎ 새해에는 항상 좋은일들만 있길 바랍니다. 언제나 함께 하면 대박, 혼자하면 피박, 안하면 쪽박인게지요.^^

  2. Favicon of http://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10/01/04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99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는데
    어느새 2009년도 접었어요. 개츠비님의 소감에 100% 공감합니다.

    인생. 두루마리 휴지죠. 어디서 끊느냐는 자신의 선택.
    인생. 똥자루라고 할 수도. 역시 어디서 끊느냐는 자신의 선택. 크하핫. ^^
    인생. 연습은 없다. 모든 게 현실이다. (라는 말도 떠오르네요.)

    문자 덕담에서 빵 터졌습니다.
    분위기 잡고 읽다가 빵 터질 수 밖에요.
    그런 시도를 하시는 개츠비님을 그래서 제가 좋아합니다.

    2010년 바지런한 블로거 개츠비님이 되실 거라 믿고요.
    금연에는 반드시 성공하셔야 함다!
    그리고 독거人은 평생 동거女가 될 참한 처자도 올해 마련하시길. ^^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1/05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구멸망에 대해서 믿을뻔 한적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니 벌써... 라는 말이 튀어나오는군요. 불필요한 문자가 참 많이 오긴 하는데, 그것이 통신사들을 먹여 살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더군요. 아무튼 올해에는 성실한 블로거가 될것을 다짐해 봅니다. 생각해 보니 작년에도 이런 다짐을 했더군요.^^

  3.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0/01/05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루마리 휴지 이야기엔 일단 공감이 가면서도 조금은 서글퍼집니다.
    저에게 주어진 마디는 어디까지일까요. 한해가 지날때면 인생의 유한함에
    한구석이 허전해 짐을 느낌니다. 나이가 먹는 것일까요. 어디 절이나 교회라도 나가야 하는 건지..ㅎㅎ..

    근데 조언을 하나 하자면...주부는 충분이 가능하지 않나 싶은데요..
    제 주변에도 몇 분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1/05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두루마리 시간속에서 사랑하는 그녀와 예쁜 딸의 모습이 있지 싶네요. 그것만으로 세상의 어느 종교가 주는 안락함 보다도 낫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교를 선호합니다만.. 주부는 제가 워낙 게으르고 음식솜씨가 없어서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성격에도 안맞구요.. 제가 보기와는 달리 아주 터프하답니다.^^

  4. Favicon of http://ash84.tistory.com BlogIcon ash84 2010/01/05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새해다짐엔 금연이 빠지지 않는군요^^

  5. Favicon of http://slimer.tistory.com BlogIcon Slimer 2010/01/05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연이란 목표는 저와 공통된 목표이네요.. 같이 계속 소통하면서 이 목표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저는 연휴동안 데이트를 하자는 문자에 시달렸습니다. 자꾸 사진을 다운 받으라고 하네요.
    데이트를 해줄 여인은 없는데 말이죠..ㅜㅡ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1/05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slimer님도 저처럼 팔다리가 쑤시기전에 금연하시는게 좋습니다. 우리에겐 두가지의 적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G와 담배. 두가지 모두 물리칠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데이트가 그리워도 사진을 전송 받진 마세요. 정 외로워 견딜수 없으시다면... 제 사진이라도..

  6. Favicon of http://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2010/01/05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프리박님처럼 저도 그래서 개츠비님을 좋아합니다.
    전 각하에서 이미 빵 터졌습니다.
    문자에선 뒤집어졌구요. ㅋㅋㅋㅋ
    금연 꼭 성공하시고 주식도 키도 쑥쑥 커나가길 빌겠습니다.
    개츠비님 나이에 키가 자란다면 2113-3333으로 꼭 제보하시길 바랍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뵐 수 있겠네요..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1/06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카의 포교활동이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불가능한것도 가능한 것처럼, 남이 한것도 내가 한 것처럼. 뭐 이런식이죠.^^ 키가 더 자라 루저의 불명예를 벗어난다면 올해 최고의 수확이 아닐까요? 하긴 이 나이에 더 커봤자 쓸데도 없습니다만.^^

  7. Favicon of http://graywind.tistory.com BlogIcon 깊은숲 2010/01/05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가를 특별히 좋아했던 체에게 그의 측근들이 담배를 끊을 것을 권하자
    그는 하루에 딱 한 대만 피우겠다곤 하고 1m자리 시가를 주무했다고 하지요.
    저도 딱 한 갑만 피우고 끊을려구요. :D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1/06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전 시가는 줘도 못피웁니다. 우리도 곰방대 같은 담배 문화가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나 정감있는 풍경입니까. 시가를 피우는 숲님보다 곰방대를 입에 물고 사색에 잠겨 있는 숲님의 이미지가 더 인간적인것 같습니다. 체의 이야기는 늘 꿈이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요즘 체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느낍니다.

  8. Favicon of http://onlocation.tistory.com BlogIcon 빈상자 2010/01/05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천만원이라...땡기는 군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보험, 무이자 대출, 가족같이 챙겨주는 상조...한국이 천국이었군요???

    에힝, 제가 갯츠비님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자도 안받고 새해 복을 가족같이 챙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1/06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은 서비스의 천국이죠. 소통을 하고 싶은 국민에게 매주 친절하게 가카가 직접 나서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해주는 나라죠. 5천의 유혹은 좋지만 봉식이의 아픔은 함꼐 하기 싫습니다. 인터넷에 두리둥실 떠다니는 개인정보를 보면 한국은 역시 서비스의 천국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빈상자님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복을 주신다면 냉큼 받을 용의가 있습니다.

  9. Favicon of http://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10/01/08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상하지 못한 관련글을 쓰게 되었네요. ^^
    100 놓고 100 받을 준비 하겠습니다. 타다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