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두툼한 외투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세상이 환해 보입니다.
'여자의 마음과 우리나라 일기예보는 믿어서는 안된다' 라는 출처가 불분명한 격언이 있습니다만, 앞으로 요즘처럼 추운 날씨는 없을거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꼭 믿고 싶습니다.
전봇대에 까치가 앉아서 울기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들어 보는 까치의 울음 소리 입니다. 추위에 먹을것이 귀했는지 아주 애절하게 울음을 냅니다. 전봇대 위의 까치를 반가운 마음으로 쳐다봅니다. '까치가 울면 복이 온다'는 격언이 있어서 인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복을 많이 받으면 이웃블로거에게 공평하게 나눠줘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랜 시간 나를 위해 울어주던 까치가 훌쩍 다른곳으로 날아갑니다.
아직도 다 녹지 않은 눈더미 위에 뭔가를 툭 떨어뜨리고 갑니다. '흥부를 위해 가져다 준 박씨'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흥'씨는 아니지만 까치도 이름이 햇갈릴수는 있습니다.
회색으로 변한 눈더미 위에 큼지막한 까치 똥을 발견합니다.
추운 날씨속에 변비로 고생하던 까치가 왜 그토록 처절하게 울부짖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나를 위해 울어준게 아니란게 확실해 집니다. 까치를 원망하고 싶진 않습니다. 박복한 사람의 헛된 바람이었을 뿐입니다. 까치가 떠나간 회색 하늘을 바라보며, 까치의 무병장수와 변비탈출을 기원해 봅니다.
# 1
영화 원위크(One week)에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한 남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쩌면 죽음의 날짜를 알수 없기에 우리는 보다 편하게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영화속 주인공은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할것이라는 것을 알고 난뒤에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평범한 직장과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던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죽음이 현실화되어 나타난 것이죠.
죽음을 앞둔 남자는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해야 했던 것들이 생각납니다. 죽음을 앞둔 삶은 미련과 후회로 가득차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목적지 없는 여행을 떠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지난 날들이 떠오릅니다. 주위의 평가에 의해서 포기해야 했던 소박한 꿈들, 진정으로 사랑을 느끼지도 못한채 남은 인생을 약속해야 했던 여인,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채 끝없이 앞으로만 달려가야 했던 무수한 시간들.
남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가는 그 '길'위에서 무언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것은 아닐겁니다. 남자는 능동적이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통해서 '삶의 배짱'을 찾아 냅니다. 주위의 시선보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겁니다.
남자가 살아갈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자는 남은 시간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보낼수 있을겁니다. 남자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된 것이죠. 그래서 남자는 남은 시간동안 당당한 삶을 살수 있습니다.
# 2
영화속 남자의 깨달음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무언가 좋은일이 있기를 바라면서 행복하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능동적인 삶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만들어 내는것 같습니다. 불가능한 이상을 꿈꾸며 복잡한 현실을 하나둘씩 헤쳐 나가는 것이 당당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누가 뭐라해도 스포츠카 "
까치는 복을 주지 않고 똥을 주고 떠나버렸지만, 까치를 미워하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변비걸린 녀석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리는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당당한 인생이 뭐 있겠습니까. 그저 요행수를 바라지 않고 매순간 살아 있는 감정으로 살면서 그 속에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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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스포츠가가 인상싶네요 ^^;
나름 폼나지 않나요? ㅎㅎ 자신감이 젤 중요한것 같습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ㅎㅎㅎ 그렇죠.
돈 보다도 자신의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저 차도 폼나죠. 비오면 운행을 안하는것이 젤 좋습니다.ㅎㅎ
문지애에서 이주연으로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오랜만에 듣는 늦은 시간의 라디오네요.
일정 부분 타인의 시선에 의해 규정되고 그것을 의식하는 모습에서
정작 자신의 색깔이 희석되어짐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삶에서 타인과의 관계로 수많은 방향점을 주고 받지만
내 자신 가고자 하는 길을 곧게 가고 있는지 의문의 연속이기도 하고요.
귀에 익음이 아니라 그럴까요? 약간은 좀 더 높은 톤의 톡톡 튀는 그런 느낌이네요. ^^;;
아무래도 그렇죠. 예전에는 사회의 구석구석까지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멘트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장 무난한 목소리인것 같아요.
의문을 찍을줄 아는 사람이 성장한다고 하더군요. 누리고 살려고만 하는 세상에 과감히 물음표를 던져봐야 할것 같습니다.
스포츠카 재밌네여
저도 저런차 한번 타보고 싶네요.^^
G분도 삶이 일주일 남아야 정신을 좀 차리려나요...ㅜㅡ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이미 다 이룬분이라..^^
원위크란 영화를 보고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올려주신 사진의 스포츠카를 타고 여행을 해도 참 좋을 거 같습니다.
대신 우산은 필수로 챙겨야 겠네요. 모자처럼 쓰는 우산이면 더 좋겠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용기라고 봅니다.
저 차량의 운전자는 용기있는 삶을 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도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만, 워낙 게을러서요. 자신속 스포츠카의 주인공이 누군진 모르겠지만 용자인건 확실하죠.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이 말처럼 쉽진 않은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좀 더 노력해야 할것 같아요.
까치가 오랜 변비 끝에 쾌감(?)을 맛 봤겠군요.
그럴수록 농도는 참 묽더란. ^^;;;
그래도 까치는 미워하지 말아야겠죠.
설치-.-a라면 몰라도요. ^^
뭔가 미래의 큰 행복을 위해서 현재의 작은 행복을 못 보거나 등한시하면서 사는 것은 아닐까,
늘 경계하며 삽니다.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미래의 큰 행복은 우리가 머리 속에만 그리는, 현실이 되지 않는 꿈인지도 모르죠.
그 불확실한 미래의 꿈을 댓가로 확실한 현재의 행복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제가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유입니다. ^^
항상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울림이 있는 글을 적으시는 개츠비님을 위해서 건배! 라도. ^^
흥부에게 가져다준 씨앗처럼, 똥속에 씨앗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까치의 똥을 뒤져볼 생각까지 했습니다만...보는 눈이 많아서 그러질 못했습니다. 만약 뒤져도 나오지 않았다면 얼마나 큰 상실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비프리박님처럼 알콩달콩 사는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에 대한 희망을 위해서 현재를 지나치게 혹사 시키는것이 결코 행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졌건 못가졌건 삶의 시간은 늘 공평하니까요. 저도 건배입니다!
정말 날씨가 많이 풀렸죠.
요즘 주변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수년간 지키고 있던 자리를 좀 털어볼까 하는데요.
설렘도 있지만, 공허함도 있네요.
뭔가를 새로 그린다는게...참...얼마만인지...
그래요. 뭔가 털어내고 다시 담는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죠. 어느덧 나이가 걸림돌이 되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니까요. 하지만 현명한 판단과 행동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в итоге: мне понравилось! а82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