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7 19:30
모 전자회사 임원의 자살소식을 들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분이긴 하지만 마음이 참 씁쓸합니다. 옆에서 볼때에는 부러울것이 없어 보이는 분인데 말이죠. 보여지지 않는 부분에 깊은 아픔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부와 명예를 짊어지고 가는 것이 쉽지 않은가 봅니다. 가난과 무명의길을 걷고 있어서인지 쉽게 이해는 가지 않습니다.
# 쉼표
어느 철학자는 '삶은 굴곡이 심한 곡선'이기에 아름답다 라고 말했습니다. 아래 위의 굴곡을 가진 굵은 곡선 말입니다. 아래로 향할때에는 위로 올라가기 위한 꿈을 꾸고,위에 있을때에는 아래로 향할 준비를 하는 것이죠. 이렇게 아래 위로 왔다 갔다 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거라고 말입니다.
곡선의 굴곡과는 상관없이 삶의 목적은 '성장'에 있는것 같습니다. '사랑'이 자아실현의 목표라면 '성장'은 자아발전을 위한 목표가 되겠지요. 그래서 삶의 곡선은 늘 위를 향해 나아갑니다. 물론 아래로 향하는 좌절이 찾아오기도 하겠지만요.
삶의 곡선이 아래에서 머무르며 위로 향하지 못할때 우리는 손쉽게 '쉼표'를 찍을수 있습니다. 조금 쉬어 가는것이죠. 경쟁사회에서는 가만히 있는 것이 늘 불안합니다.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경쟁자인것이죠. 그래서 쉬지 못하고 소모적인 스트레스만 받는것 같습니다. 꽤 긴 인생의 여정에서 '삶의 쉼표'는 오르기 위한 힘을 비축하는 것이겠죠. 그것이 삶의 목적을 이루는데 시간의 소비없이 알차게 빈공간을 메꾸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삶의 쉼표'는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갖게 해줍니다.
# 마침표
하지만 경쟁사회에서는 곡선이 아닌 '직선'을 강요합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하락하는 것은 경쟁에서의 탈락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래서 쉼없이 앞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기기 위해서 지식을 쌓아야 하고 지지 않기 위해서 잠을 줄여야 합니다. 혹시 대열에서 이탈이라고 하게 되면 그동안 가져왔던 모든 꿈을 접어야 하는 좌절감을 못보게 됩니다. 직선이 꺽이게 되면 부러지게 되고 아래로 향하는 방향성은 되돌릴수 없습니다.
때로는 방향을 위로 돌리기 위해서 자존심을 꺽습니다. 그러다가 힘에 부치면 또 한번 삶의 목표를 꺽게 됩니다. 우울해지는 것이죠. 하나둘씩 이렇게 삶의 의미를 꺽다 보면 존재의 이유조차 잃어 버릴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세상살이가 참 버겁다고 느껴집니다. 문득 탈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우리도 어쩌면 살면서 이런 불안감 속에 사는것 같습니다. 꺽이진 않을까.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잃지 않을까. 누군가에 의해서 버림받고,누군가에 의해서 모욕을 당하진 않을까 하고 말이죠.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사는게 참 힘들죠.
삶은 곡선이어야 한다고 말한 철학자는 인생의 걸음걸음마다 쉼표를 찍을 것을 권유 합니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숨기지 말고 기뻐할땐 웃고 슬퍼할땐 한없이 울라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가 쌓이면서 힘들때 이겨내는 힘을 만든다고 말이죠. 쉬어갈땐 돌아온 길을 기억하고, 달려갈땐 목표점까지 단숨에 달려갈수 있는 힘이 됩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요. 삶은 답이 없고 백지위에 써내려가는 혼자만의 느낌 이니까요.
돌이켜 보면 삶의 변곡점이 꽤 있었던것 같습니다.
부와 명예를 쫓아서 쉬지 않고 달렸던 때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것이 사라질까 두려워 뒤돌아 보지 않고 달렸던 기억도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이 결코 행복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쉼표 없는 삶은 고단함과 우울함과 초조함이 있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자살 소식을 들으며 삶의 쉼표와 마침표를 기억해 봅니다. 아직 늦지 않았겠죠.
부와 명예를 쫓아서 쉬지 않고 달렸던 때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것이 사라질까 두려워 뒤돌아 보지 않고 달렸던 기억도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이 결코 행복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쉼표 없는 삶은 고단함과 우울함과 초조함이 있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자살 소식을 들으며 삶의 쉼표와 마침표를 기억해 봅니다. 아직 늦지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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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가난과 무명의 길을 걷고 있지만
부와 명예의 마침표가 이렇게 쓸쓸하고 외로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별로 욕심이 나지는 않네요.
하지만 쉼표를 자주 찍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너무 구태의연한 삶을 살았던 거 같기도 합니다.
열심히 살되 쉼표는 기억하고 살아야겠습니다.
적절한 쉼표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산다는 것이 마음대로 되는것이 아닌데 말이죠. 적절한 쉼표와 적절한 전진이 마음의 불안을 떨쳐내는것 같네요.^^
베토벤바이러스에 보면 4분33초 라는 무음곡이 나오더군요..
쉼표, 쉼표도 연주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적절하게 넣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좋은 말씀이네요. 쉼표도 연주의 일부분이다. 그걸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가 낮은것 같습니다.^^
마침표의 이유는 다양할 수 있기에 위의 경우로 한정해보면 그 배경이 인지적 왜곡이 아닐까 하는 말들이 많더군요.
전, 너, 무, 많, 이, 쉬, 어, 탈, 입, 니, 다,,,,,,,,,,ㅠ_-)
많이 쉬면서 체력과 기력을 보충하는것도 한 방법일테지요. 세상이 깊은숲님의 피톤치드에 대한 이해와 환호가 곧 있을것 같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 아니겠습니까. 우리 모두 그때가 되면 힘껏 향을 내뿜어 보도록 하죠.^^
시작을 했으면 끝을 맺어야 하니 마침표,
쉬지 않고 달려갈 수만은 없으니 쉼표.
인생에는 마침표와 쉼표가 적절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인생은 둥글게 둥글게, 삶은 계란이기는 하지만요. ^^
이런 지체 높은(?) 분들이 목숨을 끊는 걸 보면
1등주의에 매몰되어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지는 중고생들이 연상됩니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 저는 목숨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목숨을 포기할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거짓목표를 포기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연봉도 수십억에 달한다던데, 모든 거 던져 버리고 유유자적한 삶을 살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목숨은 중요한 것이여~ 라는 생각에 무조건 동의하지는 못하는 1인입니다만
삶은 가치 있는 것이여~ 라는 생각에는 수긍하는 1인이기에.
삶은 계란이 주는 단백질 만큼, 우리 삶도 담백해 져야 할텐데 말이죠. 우리곁을 늘 떠나지 않는 고민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쉬고 있으면 뭔가 불안한 마음 말이죠.^^ 삶은 스스로 그려가기에 가치가 있는것이겠죠. 누군가 이렇게 그리라고 한다고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이거 겁나 재밌습니다.
처음에 읽을 땐, 쉼표 ↔ 마침표 라고 생각해서 갸우뚱 했는데 아니군요.
제대로 쉼표 찍지 못하면 마침표로 간다. 뭐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오호호~
그 철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왕 분석해 줄 거
따옴표[ ′ ″ ]와 고리점[ 。 ],
모점[ 、 ], 가운데 점[ · ],
느낌표[ ! ], 빗금[ / ],
쌍점[ : ]과 쌍반점[ ; ],
줄표[ ― ]와 붙임표[ - ],
낫표[ 「」 ]와 겹낫표[ 『』 ],
그리고 빠짐표[ □ ]도 해석해 달라구 부탁드려 보시면 안될까요.
아니면 개츠비님이 해주시든가요.
으히히~ 이거 겁나 재밌겠는걸요. ^^
- 쉼표 없이 사는, 가난과 무명의 길을 걷는 일인.
가만 보니 두 번째 그림 어디서 많이 보던 것과 비슷하군요. 으흐흐...
먼지만 빨아들이기에도 버거운 진공청소기에게 스팀이 빵빵하게 나오는 스팀청소기의 성능을 요구하는 것은, 보온 기능만 되는 밥통에게 '압력'기능과 '찜'기능까지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우둔하고 기억력 나쁜 블로거에게 따옴표와 고리점,모점과 가운데점,느낌표와 빗금,쌍점과 쌍반점,줄표와 붙임표,낫표와 겹낫표,빠짐표에 대한 해석을 희망하는 것은, 20년된 경운기에게 벤츠의 승차감을 요구하는 것과 비슷한게지요.크큭..
가난과 무명의 길을 걷고 있지만 쉼표는 소중한 것이겠지요. 대봉이의 초롱초롱한 눈과 달콤한 살내음을 맡으면서 하루의 쉼표를 이어감은, 무엇보다 바꿀수 없는 최고의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깊은숲님과 비슷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으흐흐..
어허~!
이거 왜 이러삼요.
제건 그래두 명색이 예술품입니다요. 흐힝흐힝.
림다님.~ 혜계님의 '구멍'이 저것!!! 입니까? 오홋~~
쉼표. 마침표. 자기 삶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가능한거겠죠?
내가 지금 어디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게 지금 내가 사는길인지 죽는 길인지 말입니다.
그 "성찰"을 함께 해줄 "친구"가 있다면 더 없이 좋은 것일테고 말입니다. ^^;
삶의 쉼표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에게 더 소중한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친구와 여인의 모습에서 쉼표를 찾는것도 좋겠죠.^^ 감사합니다.
저도 요즘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굳이 고속도로로만 달릴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쉬엄쉬엄 구불구불한 길로 이것저것 돌아보며 가도 재밌을텐데 말이죠.
인생은 빨리 가는것보다는 자신의 속도로 달리면서 주변의 모습들을 보고 듣고 느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삶의 목적은 '무엇을 이루었다'라기 보다는 '무엇을 느꼈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멋진 분을 알게 되서 너무 감사하단 말씀 못 드렸죠? ^^
겟츠비님의 글 읽으면 제 인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
비록 일면식이 없는 분이지만 정말 이렇게 홈피에 찾아와서 글로 뵙고...
또한 제 사진에 댓글 달아 주시고...
이 모든 것에서 저는 더 많은 걸 배우고 한층 얻어 가는 것 같아서 어찌나 감사한지.
오늘도 덕분에 조금더 성장하고 돌아갑니다. ^^
아,별말씀을요. 제가 오히려 올려놓으신 사진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삶에 대한 고민도해보고요.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고픈 말을 위에 님들이 다 해주셨네요..
겟츠비님 덕에 쉼표에 대해, 내가 잠시 앞으로 내닫기를 잠시 멈추고 잠깐 쉬면서 나를 위한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좋은 글 읽고 좋은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긴박감 속에 오전을 보내고 나니 오후에 몰려드는 피로감과 자괴감까지 느끼며 시간을 소비하고 있었네요... 쩝..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주신 겟츠비님께 감사드립니다 (__)~* 꾸뻑 ^^
어쩔수 없이 찾아오는 쉼표가 있더라도 흔들리면 안될것 같습니다.^^ 삶의 곡선에서 부러짐이 있어서는 안될테지요. 그저 나를 위한 행복한 휴식이라고 생각해야 할것 같아요. 삶이 지루하고 누군가가 한없이 미워지고, 누군가에게 모든 책임을 다 지우고 싶을때도 있겠죠. 하지만 이것도 역시 성장을 위한 쉼표라고 생각해야 할것 같네요. 방문 고맙습니다.
쉼표와 마침표. ㅎㅎ 저도 그런 글을 예전에 썼던 것 같은데...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경계선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받은 적 없으세요? 어떤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면 마치 딴나라 사람인 것 처럼 바라보기도 하더라고요. (의미전달이 됐을라나 모르겠습니다.) 암튼 이런 말 잘 않하는데, 글 참 잘 읽었습니다.
아주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참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갖곤 하죠. 누군가에게는 쉽게 전달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전혀 전달이 되지 않는..그러면서 느낌의 공유와 이탈을 경험하게 되는것 같아요.^^
요즘 개그프로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세상이라고 술취해 소리치는 코너가 있더군요.
나름 1등 인생이라 여겨질만한 분의 자살소식이 참...여러가지 미묘한 기분을 느끼게 하네요.
쉼표와 여백...개츠비님 글에 요즘 제가 착 달라붙는 느낌입니다.
지구벌레님 블로그에 요즘 글이 안올라와서 살짝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맞죠. 1등 인생이라는것이 존재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성공은 화려하지만 고독하고, 행복은 소박하지만 나누는게 아닐까 합니다. 살면서 가끔 쉼표를 갖는게 좋겠죠. 지구벌레님이 적어주시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속에 하루의 쉼표를 느낄때가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