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슈퍼마켓 아저씨가 내복을 벗고 공식적으로 ‘봄’이 왔음을 알렸습니다.
길어지는 겨울이 만드는 우울증도, 고단한 삶이 만드는 추위도 다가오는 봄과 함께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올해 찾아오는 봄은 정말 중요한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다.
경제위기와 함께 찾아온 고용불안과 서민경제의 위축이 회복되느냐의 여부가 달려 있고요,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이 국민들에게 어떤 심판을 받느냐가 달려있습니다.
봄이 안겨주는 작은 희망이 다가오는 가을을 풍성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1

계절이 바뀔 때면 누구나 한번쯤은 ‘변화’를 꿈꾸는 것 같습니다.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가슴에 담고 의욕적으로 시작하기도 하죠.
하지만 날씨가 더워질때쯤 되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모습에 실망합니다. 때로는 후회하기도 하죠.
삶을 변화 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때로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을때가 있지만 주변에 친구는 없고, 무언가 배워보려 하지만 좀처럼 실천이 되지 않습니다. 먼지 쌓인 책을 들어 보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면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참 막막해지는 순간이 있죠. 마음은 알 수 없는 분주함이 가득한데 어디로 가야할지 알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막막해지기도 하죠.

경쟁사회에서는 ‘목표’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 목표는 쉽지 않습니다.
세상은 ‘성공’을 강조 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성공은 이해하지만 자신의 성공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을 너무도 사랑하는 파란눈의 외국인 교수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삶은 좌표를 잃고 우왕좌왕 따라다니다가 스스로 지쳐버리며 자학하는 모습’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획일화된 경쟁사회를 비판하면서 한 말이죠.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막막해 하는 모습을 보면 그의 말이 틀린 것 같진 않습니다.

# 2

오랜만에 ‘홍세화’씨의 에세이집을 몇권 읽었습니다.
‘안티 조선’운동이 한참일 때 미친듯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상이 알려주는 것들이 진실이 아니다는 것을 깨달을수 있었죠. 잠시 스쳐 읽고 지나갔지만 그때 읽었던 그의 글과 생각들이 참 많은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참 고마운 분이었죠. 그 분 덕에 조중동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렸으니까요.


생각의 좌표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홍세화 (한겨레출판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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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이 지나서 다시 찾은 그의 책에는 변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는 그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했지만 진실에 대한 끝없는 비판과 도전은 더욱 강해져 있었습니다. 에세이집에 담겨 있는 그의 말과 글을 보면서 생각해 봅니다. 진정한 변화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 끝없는 사랑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 되고요.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삶은 열정과 책임감을 가져온다고 합니다. 그러한 열정과 책임감속에 조금씩 변화하면서 강해지는 삶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니 계절이 바뀌면 월드컵도 열리는군요.
저도 축구를 참 좋아합니다. ‘유해진’ 닮은 축구선수가 이리저리 뛰는 모습을 보면 참 즐겁습니다. 독거인에게 주말에 찾아오는 ‘축구’ 중계는 작은 행복입니다. 삶의 변화가 필요할땐 작은 행복감과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독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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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가림토 2010/02/22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어려워도, 혹은 연산과정이 좀 오래 걸린다 하더라도
    제 삶의 좌표를 콕 찍어주는 공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순간. 통분 약분에, 씨그마 코사인과, 삼차방정식과 루트의 제곱근을 생각하니 쥐가 납니다. 야옹야옹~

    • BlogIcon G_Gatsby 2010/02/23 0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가끔 삶의 연산을 공학용 전자계산기로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아마도 가림토님의 공식은...시그마 엑스는 제로에서 무한대 까지 와이 플러스 대봉이..로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2. BlogIcon 카이로스 2010/02/22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댓글이 순위권 안이네요. ^^ ㅋㅋ
    기쁩니다. 헤~~
    목표.. ^^ 그러게요.
    그 목표를 위해 잘 내달려야 하는데...
    인도네시아 다녀 와서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현지 스탭과 메일을 주고 받기 시작해서 영어를 해야겠더라구요. ㅋ
    아무튼 작심삼일이 되면 안 될텐데 말이죠. ㅡㅜ

    • BlogIcon G_Gatsby 2010/02/23 0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은메달이십니다.^^
      무언가 뜻하는 바가 있어서 공부를 시작하면 효율성이 훨씬 더 좋을거 같습니다. 봉사활동도 하시고 선교활동도 하시려면 작심삼일이 아니라 평생 공부를 하실것 같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3. BlogIcon 깊은숲 2010/02/22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거인 개츠비님. 주말을 책과 함께 방구석(죄송)에만 보내셨는지요?
    오래 전에 들었던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떠오르네요. 똘레랑스 부분만요.
    그런데 저 많은 책들을 근래에 다 보신 거에요? 뜨악.~
    오늘 볕도 바람도 좋았습니다.
    전 오늘 Y와 X의 교차점에서 코끼리와 지네와 베짱이와 수컷 사마귀와 함께.
    그것을. 보고 왔습니다. 크하하~;;;
    가끔 외곽으로 바람도 좀 쐬러 나가시고, 산책도 좀 하시고요.
    아 그리고요. 냉장고에 유통기간 지난 쏘세지 있는지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미세하게 스킨의 변화(폰트?)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
    보통의 불안은 어떠셨는지요?

    • BlogIcon G_Gatsby 2010/02/23 0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말에 축구도 보고 이리저리 산책도 하고 돌아다녔습니다. 다 본 책도 있고 보고 있는 책도 있고 그러네요. 책을 본다고 다 머리속에 들어오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책도 좋던데요. '불안'도 좋습니다. 요즘은 움베르트 에코의 책을 뒤집어 보고 있어요. 시간만 허락한다면 꾸준히 보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쏘세지는 그 이후로 한번도 사질 않았습니다. 다만 20일된 두부를 그냥 버리긴 했습니다. 그건 도저히 못먹겠더군요.크..
      미묘한 변화속에 사는것이겠지요.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말이죠.^^

  4. 2010/02/22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G_Gatsby 2010/02/23 0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유난히 반짝이는 폴라리스는 일산의 어딘가에서 지금쯤 세수하고 있을테지요.ㅎㅎ

  5. 2010/02/22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G_Gatsby 2010/02/23 0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입니다. 인연이 만든 슬픔은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것 같습니다. 우리도 이미 경험했고 경험할것들이겠지요.

  6. BlogIcon Reignman 2010/02/23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변화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변화의 대상이 무엇이든...
    용기가 부족한건지 융통성이 없는 건지 암튼 변화가 좀 두렵습니다.
    벌써 월드컵이라니... 믿기질 않네요. ㅎㅎ
    올해는 정말 후딱 지나가버릴거 같습니다.

    • BlogIcon G_Gatsby 2010/02/23 0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변화를 그리 좋아하진않지만 소소한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는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저처럼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그런 취향을 가지고 있죠.ㅎㅎ 벌써 월드컵입니다. 시간 참 빠르죠? ^^

  7. BlogIcon 지후아타네호 2010/02/23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세화를 좋아하는데 '생각의 좌표'는 못읽어봤습니다.
    개츠비님께서 권해주시는 책인데,
    내일 당장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군요.

    • BlogIcon G_Gatsby 2010/02/23 0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좋은 책입니다. 어렵지 않게 풀어 쓴 이야기들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화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것들이겠죠.^^

  8. BlogIcon Slimer 2010/02/23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한한 경쟁만을 앞세우는 세상... 스스로의 좌표를 정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교육과 사회의 시스템은 모두에게 한곳만을 좌표로 설정하도록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명문대학에 진학해서 그들과의 인맥을 두터이 쌓아야 주류가 되고, 주류가 되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역설하는 시스템이어서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 BlogIcon G_Gatsby 2010/02/23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입니다. 좌표를 잃은 사람들, 침묵하는 지식인,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게 하는 경쟁사회, 죽어가는 가치관, 자살하는 아이들, 우울한 주부들...모든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들이겠지요.

  9. BlogIcon 바다애미 2010/02/23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츠비님의 직업은





    책장사셨군요.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혹시 유통기한 지난 책이 있으면 '보통'거로 하나 주세요. 헐값을 지불하겠숩니다.

    • BlogIcon G_Gatsby 2010/02/24 0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책 파는 남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저 꿈이죠 꿈.. 조만간 책나눔을 할것 같은데 그때 신청하시면 .. 모르죠..혹시 당첨되실수도 ^^

    • BlogIcon 바다애미 2010/02/24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책나눔. 신청. 당첨.
      미모 순으로 주려는 계획이신가 보네요.
      고맙숩니다. 어서 주세요. '보통으로 헐값을'

    • BlogIcon G_Gatsby 2010/02/24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네 조만간 몇권을 할생각입니다. 선정 기준이 '미모'순이라서 당첨이 되실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

  10. BlogIcon 비프리박 2010/02/23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해진 닮은 축구선수. 하하핫.
    저는 박지성 닮은 영화배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김혜수를 차지한 2010년 최고의 위너! ^^

    생각의 좌표랑 또다른 한권이 보이는군요. 홍세화의 책요.
    홍세화 하면 저는 그의 무뎌지지 않는, 날선 비판이 먼저 떠오릅니다.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는 것의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먹어도 늙지 않는 것의 표현이 청바지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면
    똥덩어리같이 굴러가는 사회에 대한 날선 비판정신도 좋다고 봅니다. 젊음! ^^

    책읽기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2010년이었으면 합니다.

    • BlogIcon G_Gatsby 2010/02/24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해진이 형님이죠.ㅎㅎ 감출수 없는 진실이기도 합니다. 홍세화씨 책을 오랜만에 봤더니 좋더군요. 역시 시간이 흘러도 특유의 날카로움은 사라지지 않고 더 좋아졌더군요. 책읽기 좋지요. 저도 하는거 없이 빈둥빈둥 놀면서 책이나 보면 좋겠습니다. 뭐 한량이지요.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