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수상하니 날씨도 참 수상합니다.
날씨가 참 따뜻하네요. 이리 저리 불만이 많은 세상이긴 하지만 일찍 찾아오는 ‘봄’이 싫지는 않습니다.

학원비가 밀려서 고민하던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선진국의 초입에 있다는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죠. 요즘 신문에는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의 학원비를 대지 못한 아버지가 강에 몸을 던지고, 배우고 싶어도 돈을 걱정해야 했던 조숙한 아이는 아파트의 옥상에서 몸을 던집니다.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 1

요즘 세상을 웃겨야 뜨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가수든 배우든 아나운서든 웃겨야 된다고 합니다.
서로간의 말장난이 오고 가고 어설픈 개인기가 나오면 박장대소 하고 다 웃는 것이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습니다. 어떤 연예인이든 나오면 웃겨야 뜨는 세상입니다. 어느새 이런 프로그램이 “예능”이라고 이름 지어 있더군요.

" 실용주의적 선진화"


점차 마음 둘곳이 사라지는 세상에 이런 프로그램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저 허허 웃고 마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마음에 품고 있던 답답함과 외로움을 달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가수의 본질적인 가치는 음악성에 있고 배우의 본질적인 가치는 연기에 있을텐데, 그것을 모두 무시하고 웃기고 재미만 있으면 뜨는게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TV에 나오는 인간군상의 모습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죠. 어쩌면 우리 사회가 본질을 잃어버린 혼란 속에서 눈에만 보이는 이미지만 추구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봅니다.

# 2

MB정부가 출범한지 2주년이 되었습니다.
혼란과 혼돈의 시기였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국론은 분열되고 정치의 본질은 사라지고 오해가 남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경제는 나아지지 않은것도 분명한 것이죠. 시대의 평균적인 삶의 수준이 떨어진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여론은 국민들의 의사가 아닌 ‘조중동’의 사설에서 만들어집니다. 여론조사는 모 정당의 연구소에서 발표한 것을 공영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합니다. 잘못된 사실과 정보로 인해서 무척 혼란스럽죠. 분명한 것은 언론을 가장한 ‘생활정보지’에서 말하는 서민들의 삶과 실제의 삶이 무척 다르다는 겁니다.

정치인들은 ‘대의정치’의 본질을 버리고 권력을 향한 아첨과 아부에 힘을 씁니다. ‘사회복지’의 개념은 사라지고 서민들의 허리띠만 더 졸라매게 만듭니다. 그러면서 사회적 ‘주류’에 들어올수 있다고 바늘구멍보다 작은 틈을 만들어놓고 경쟁해서 이기라고 강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탈락하지만 탈락한 사람들에 대한 정책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홍세화씨의 말처럼 ‘사회귀족’을 위한 세상이 되고 있는 것이죠.



MB정부 출범 2주년을 평가하는 권력집단의 모습은 참 가관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나 4대강 살리기를 국가 선진화의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세종시를 ‘참여 정부가 아무 생각없이 한일’로 치부합니다. 스스로 공약했던 많은 것들을 뒤집는 거짓말을 하면서도 ‘오해’라는 말로 마무리 합니다. 서민경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사회복지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교육개혁을 이야기 하면서도 공교육 강화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말과 행동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이러한 아집과 오만의 시간을 대단히 흡족하게 생각하면서 또 다시 국가 선진화를 들먹거립니다. 말이나 안하면 화라도 나지 않을텐데 말만 하고 뒤통수를 치니 울화가 치밉니다. 차라리 한 국가의 국민이 아니라 건설회사의 직원이라면 월급이라도 받을 텐데 말이죠. 월급 없이 세금만 받아가면서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옵니다. 어느 신문의 사설처럼 어이없는 헛웃음만 나옵니다. 벌써 2년이 아니라 겨우 2년이 지났습니다



웃겨야 뜨는 세상은 맞는 것 같습니다.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웃겨야 최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시대의 정치와 권력은 현란한 혀 개그로 우리를 웃겨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혀 개그의 달인들입니다. 다가오는 시간에는 제발 혀 개그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대의 유행이 있다면 본질적 가치를 찾아가는 시간도 곧 오리라고 봅니다.

선진국의 초입에 들어간 어느 나라에서는, 생존을 위한 서민들의 아우성이 끊이질 않습니다.
학원비를 걱정하던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돈이 없어 치료를 못받고 고통스러워 하던 노인은 결국 다리를 잘라내어야 합니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젊은이는 시간당 4천원의 돈을 받으며 서러운 시선을 던지고, 일자리를 잃은 중년의 남자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연탄을 바라봅니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선진화의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웃으라고 한 이야기겠죠. 혀 개그의 달인들이니까요. 하지만 우리 이웃들의 모습입니다. 멀리 보면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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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limer 2010/02/23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하는 일들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재벌언론과 거대정당과 청와대 관계자들을 모두 개비서의 예능프로그램에 내보내야 합니다. 아마 전국의 TV가 돌맞아 고장나겠지만요..

    • BlogIcon G_Gatsby 2010/02/24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며칠전에 한말도 그런적 없다며 뒤집더군요. 정치판인지, 말장난판인지 모르겠습니다. 개그맨들도 자신만의 개그철학이 있던데 이 사람들은 도무지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TV가 돌맞아 고장난다면...전자회사 주식을 사야겠군요.크큭.

  2. BlogIcon 바다애미 2010/02/23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진단서에 이장님 추천서까지
    연관도 없는 서류를 저렇게 많이 구비해야 된다니
    하나도 실용적이지도 선진화스럽지도 않다는.
    쥐박이 정부와 꼭 닮아있다는.

    개인적으론 저 '쥐' 사진이 참 맘에 듭니다. 꼬리 잘린 쥐.

    • BlogIcon 바다애미 2010/02/25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츠비님을 위한 작은 '쥐'선물을 준비해봤는데... 이거 댓글에 사진 어케 올리나여. 4대강 순시하는 대통령님이십니다. 아마.. 딱 개츠비님 취향일 듯한데.. 구미가 당기지 않으신가요? 댓글에 사진 올리는거알려주셈

    • BlogIcon G_Gatsby 2010/02/24 0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민들에게 말하는 그들의 진심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쥐박이를 뜻하는 쥐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건 명백한 오해 입니다. 어찌 감히 747 공약으로 선진화를 이끄는 그붕을 '쥐'에 비유할수 있겠습니까. 크

    • BlogIcon G_Gatsby 2010/02/24 0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쥐'는 혐오사진인데다 해충박멸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군요. 사진올리는것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올려본적이없어서요^^ '숲'님은 잘 올리시더군요. '숲'님께 여쭤봐야 할것 같습니다.크큭..

  3. BlogIcon Reignman 2010/02/23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가슴아픈 소식이로군요.
    학생이 돈을 걱정해야 하는 사회가 원망스럽습니다.
    혀개그의 달인들이 서민들에게 몸개그를 강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는 참 좋네요. 햇살이 아주 따뜻합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는군요.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진 학생의 한숨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G_Gatsby 2010/02/24 0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입니다.
      아이가 무슨죄가 있다고 학원비 때문에 목숨을 잃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진화라는 것이 누구배를 불려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씁쓸하고 가슴이 아프네요.

  4. BlogIcon 비프리박 2010/02/23 1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겨야 뜨는 세상.
    어쩌면 웃기는 세상이 되어버린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수가 노래는 뒷전이고 버라이어티를 도배합니다.
    온갖 공공기관의 민영화를 선진화라고 노래합니다.
    어쩌면 티비 쇼 그 이상의 것을 현실로 보고 있는 건지도.
    세상은 웃기는 세상이 되어버린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신문지를 찍어내는 회사가 여론을 주도합니다.
    상식적인 판결을 내린 판사의 집앞에서 꼴통들이 불놀이를 합니다.
    어쩌면 티비 쇼 그 이상의 것이 현실이 되어버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이제 정말 웃기는 세상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 BlogIcon G_Gatsby 2010/02/24 0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 사회가 선진화로 가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에 집중해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그저 복지라는것을 가진자가 그렇지 않은자에게 나눠주는것쯤으로 인식하는게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사회적 의무만 강요하기 보다는, 사회 구성원의 권리를 강조해야 할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선진화는 영원히 요원하겠죠.^^ 웃기는 세상은 맞는것 같습니다. 혀개그와 몸개그요.

  5. BlogIcon 지후아타네호 2010/02/24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3년이 남았다는 사실에 한숨이 쉬어질 뿐입니다.
    혈압약이라도 복용해야겠습니다.

    • BlogIcon G_Gatsby 2010/02/25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리 생각해 봐도 3년이나 남았다는게 믿기질 않네요. 혈압약은 한번 복용하시면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약을 드시기 보다는 주변에 쥐약이나 구충제를 나눠주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6. BlogIcon 가림토 2010/02/25 0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란한 혀 개그에, 처음엔 폭소, 대소, 냉소, 그리고 실소.
    이제는 저들이 진짜가 아닐까, 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새삼 지록위마를 생각합니다.

    • BlogIcon G_Gatsby 2010/02/25 1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록위마' 대세가 되고 '간신'들이 춤을 추는 세상이니, 어찌 나라의 임금인 국민들의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오사카 출신의 영도자가 '메가네'를 쓴것을 보고 줄잘스는 가신이 '꽃보다 미남'이라고 했다지요. 그걸 잘 받아적어서 생활정보지에 옮겨 심는 수염없는 자들도 있구요. 외척인지 왜척인지 근본을 알수없습니다만...

  7. BlogIcon 카이로스 2010/02/28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겟츠비님의 글을 보면 정말 세상을 느끼지 못 한 부분까지 캐치하고 계시구나 하고 느낍니다.
    전.. 정치에 그닥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 그네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단지 몸이 느끼는게 전부인게죠.
    그래서랄까 겟츠비님의 글을 보면서 한 번도 욱하기도 합니다.
    세상 참 그지같이 돌아가는 것 같아요.
    빨리 고양이라도 풀어서 설치류들을 잠재워야 할텐데 말이죠.

    • BlogIcon G_Gatsby 2010/03/01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지요. 우리는 늘 의무에만 익숙해왔지만 정작 우리가 내세울 권리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죠. 국가가 사회 구성원에 대한 책임이 있는것이죠. 그래서 요즘 세상에 참 화가 많이 납니다. 제가 예전에는 시사글을 많이 올렸어요. 카이로스님은 잘모르시겠지만^^ 힘쎈 고양이로 풀어야 할것 같네요.

  8. BlogIcon 꽁마담No.6 2010/03/03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우2년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가 않는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들어와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역시 Gatsby 님은 저를 생각하는 사람이되라고하시네요

    내가 하는 일은 잘하는 일이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이 한 일이나 하는 일, 해야 할 일들은 가치가 없는 세상이 되지않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이렇게 나의 흔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G_Gatsby 2010/03/04 0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겨우 2년이라는게 한숨을 쉬게 만드네요.
      우리가 사는 삶이 참 피곤하다는 생각을 문득 해 봅니다. 박노자씨가 늘 하는 말이지만 우리 사회는 구성원가의 연대의식이 참 부족하다고 하죠. 물론 기득권을 가진 자만 빼고 말이죠. 함께 사는 삶인데 우리는 그것을 항상 잊고 사는가 봅니다.
      매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