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영화 이야기/영화음악 2010/06/20 21:53 Posted by G_Gatsby

군대를 졸업하고 난 후에 처음 본 영화 Leaving Las Vegas.
요즘은 노출이나 불륜에 익숙하지만, 그 때만 해도 이 영화는 꽤나 야한 영화에 속했다.
꽤 인기 있었던 배우 니콜라스 게이지, 떠오르는 여배우 엘리자베스 슈.
짧은 머리와 까만 얼굴을 들고 가장 구석진 곳에서 빨개진 얼굴과 구겨진 자세로 몰래 보았던 영화.



사랑하는 가족에게 버림을 받고 알콜 중독에 빠진 남자가 죽기 위해 떠난 곳은 라스베가스.
도망가고 쫓기고, 다시 도망가던 창녀가 살기 위해 찾은 곳도 라스베가스.

욕망의 도시에 두 남녀가 운명처럼 만났다.
서로의 눈에 새겨진 아픔을 단번에 알아 보게 되고 그들은 사랑에 빠진다.
알콜 중독자와 창녀의 사랑. 그리고 욕망의 도시 라스베가스.
서로의 아픈 곳을 만지는 모습을 보며 남자가 죽지 않기를, 여자가 행복하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 사랑이 짧으면 슬픔은 길어지지.."

죽어가던 남자가 남긴 말이다.
또 이 말은 살아남은 여자가 느끼는 마음이기도 하다.
하나도 야하지 않았다며 투덜되던 까까머리 친구 녀석의 입에 식은 김밥 몇개를 던져주며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남자의 아픔이 어떤것일까, 여자의 아픔은 어떤것일까.





20년을 훌쩍 넘겨 얼마전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남자는 20년전과 다름없이 술에 취해 비틀거렸고, 여자는 변함없이 거리에서 몸을 팔고 있었다.

세상은, 그들에게 놓여진 욕망의 도시처럼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남자의 아픔, 여자의 아픔을 조금은 알것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을 잃어 버린 남자의 아픔, 세상에서 가장 고독하고 나약한 위치에 있던 여자의 아픔. 그들의 사랑은 서로의 아픔을 아름답게 보듬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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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arimtos.tistory.com/ BlogIcon 가림토 2010/06/20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 3때였습니다. 문성근 주연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가 상영된 것은.
    친구 녀석들과 단체 관람 갔습니다. 꼴깍. 침 삼키는 수컷들의 본능이 살아 있는 영화관이었지요. 야한 영화의 틀을 깨게 한 영화였습니다. 졸업하고 두 번 더 봤습니다. 장정일 원작의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역시 야한 영화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야한 영화 보다, 야동이 더 많은 이 시대에
    우리 언제 한번 손잡고 야한 영화 보러 가요. 꼴깍. ^^;;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6/21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영화도 충격이었죠.^^
      전 군대에서 봤어요. 외출인가 휴가 나와서 말이죠. 그땐 충격이었는데 지금은 뭐 아무렇지도 않다는.^^
      시간 참 빠르죠. 그땐 영화본다고 주머니에 돈이 있을 시간이 없었는데 말이죠.

      요즘 야한 영화를 남자와 남자가 보러 가면
      이상한 소리 듣습니다.^^

  2. Favicon of http://nepomuk.tistory.com BlogIcon 네포무크 2010/06/20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본 후에 니콜라스 케이지를 좋아하게 됐지요.
    요즘은 전에 비해서 활동이 좀 뜸한것 같네요.
    잘 봤습니다~ ^^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6/21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얼마전에 보니까...니콜라스 게이지가 배가 많이 나왔더군요. 요즘 사는게 좀 힘들다고 합니다. 빚때문에 말이죠.^^ 좋은 영화인것 같아요. 이 영화 역시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3. Favicon of http://1evergreen.tistory.com BlogIcon 애버그린스토리 2010/06/21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이영화 야하다고 생각안해봤어요>
    제가 이상한건가 ㅎㅎ
    근데 연기하나는 끝내주더라구요..재미있게 본것중 하나였습니다.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6/21 15: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제 기억이 맞다면..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때에 야하다는 것으로 홍보를 했지 싶네요. 포스터도 당시에는 꽤나 야했다는^^
      연기 참 좋죠.. 술취한 사람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웠다는..^^

  4. Favicon of http://usedbooks.tistory.com/ BlogIcon 헌책방IC 2010/06/21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영화 이야기를 하니, 저도 어제 본 영화가 있습니다. 무려 두편이나 봤지요. 하나는 1979년작, 전영록, 이미숙 주연의 <모모는 철부지>, 다른 하나는 안성기, 이하나 주연의 <페어러브>. 공교롭게도 둘다 사랑 이야기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모모는 철부지>를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30년이 넘은 영화라 그런지 대사가 아주 재미있었죠. 그 영화를 보며 문득 윤종신 노래가 생각나더라고요. 제목은 모르겠는데, "먼지 쌓인 아버지 것(사랑)도 낭만 있잖니~" ㅎㅎ 딴 소리만 하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6/21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영화를 잘 보질 못합니다.
      제가 버릇이 있어서 무언가 삶의 구심점에서 잠시 벗어나게 되면 영화를 잘 보질 못하더군요. 아마도 원심력을 잃은 삶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페어러브..나름 좋은 영화인것 같던데요. 전 그렇게 잔잔한 영화 좋아합니다.ㅎㅎ 이미숙씨....뭐 한국 영화에서 최고의 여배우죠.^^

  5. Favicon of http://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2010/06/23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고등학교를 제대하고 이 영화를 보려고 했으나
    아직까지 못봤습니다.
    케서방의 신들린 연기력을 꼭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OST 참 좋네요. 역시 스팅 아저씨..ㅎㅎ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6/24 0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Reignman님이 보신다면 케서방이 좋아할것 같네요^^ 니콜라스 게이즈의 영화중에 몇 안되는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어둡지만 꾸밈없는 인간의 모습을 볼수 있는것 같아요.

  6.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0/06/23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못본 영화군요. 아마도 기억엔 이 영화후부터 니콜라스 케이지가 액션쪽으로 눈을 돌린거 같던데요.
    어쨌든. 나름 올해는 영화 많이 보는 해로 정했습니다..ㅎㅎ..
    좋은 영화 많이 추천해주세요.

  7. Favicon of http://onlocation.tistory.com BlogIcon 빈상자 2010/06/25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악의 도시라던 라스베가스를
    제가 영원히 좋아하게 만든 이상한? 영홥니다 ㅎㅎ
    영화만큼 OST를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앨범에 실린 스팅과 피기스의 음악만큼
    케이지의 대사도 반복했죠

    "Maybe I shouldn't breathe too much. A-ha~"

    아 다시 또 라스베가스 가고 싶어져요 ㅠㅠ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6/26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빈상자님이 이 영화를 좋아하시는건 진작에 알았죠. 스팅의 음악은 언제들어도 참 좋네요.ㅎㅎ
      저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죄악의 도시 라스베가스에 가보고 싶네요. 그때 빈상자님도 함께 가시죠. ^^

  8. Favicon of http://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10/06/26 0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빙 라스베이거스. (원음 비스무리하게 읽은 걸 용서하시길. ^^
    니콜라스 케이지에게도 애잔함을 연기하던 때가 있었고
    (페이스 오프 같은 액션 블록 버스터만 찍는 게 아니라 ^^)
    엘리자베스 슈에게도 앳된 모습이 풋풋하게 묻어나던 때가 있었죠.
    (엘리자베스 슈의 그 후 영화도 본 게 있지만 이 영화가 먼저 떠오릅니다.)

    개츠비님 덕분에 이 영화본 그 시절까지 추억하게 되네요.
    흠. 다시 보면 지금은 어떤 기분일까. 사뭇 궁금해지는데요?
    보는 나는 좀더 성숙한 모습일테죠?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6/26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90년대 즈음에 명작들이 많이 나왔죠^^ 지금 보더라도 좋은 그런영화들이에요. 니콜라스 게이지와 엘리자베스 슈의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었던^^ 조만간 한번 보세요. 저도 오랜만에 보니까 참 좋네요. 느끼고 생각하느것도 다르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