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날씨 때문에 길을 걷는게 버거워 집니다.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팽창하고 있는 허벅지 때문에 바지가 갈수록 작아집니다.
물론 운동으로 허벅지가 팽창한것은 아닙니다. 그저 앉아서 일하는 것이 습관이 되니까 그런것 같습니다. 허벅지만 팽창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랫배와 윗배가 서로 경쟁을 하며 작은 언덕을 만들어 냅니다. 인체의 아름다움은 유유히 흐르는 곡선에 있다고 하지만 모든 곡선이 아름다운건아닌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며 오늘도 길을 걷습니다.
# 1
한 아이가 공원 벤취에 앉아서 책을 봅니다.
학교를 마치고 왔는지 옆에는 책가방과 자전거가 놓여 있습니다. 독거인이 옆을 지나가도 알아채지 못할만큼 책에 열중합니다. 책 제목을 보니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 입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하게끔 만드는 소설 입니다.
돈키호테와 산초가 공허한 진실을 위하여 싸우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책 읽는 아이의 눈에는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 2
한때는 돈키호테와 같은 꿈꾸는 인간을 동경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뚱뚱한 친구를 '산초'라 부르고 마른 아이를 '로시난떼'라 부르며 학교 뒷산을 거침없이 올라가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의감에 넘치던 돈키호테가 되고 싶었나 봅니다.
생각해 보면 나이가 들면서 기억속의 '돈키호테'는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이상을 향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무모하지만 가장 순수한 인간의 모습이었던 '돈키호테'가 사라져 버린것이죠. 세상은, 꿈꾸는 돈키호테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문득 문득 '돈키호테'를 그리워 하기도 합니다.
힘든 현실의 벽에 스스로가 무너질때, 포악한 인간들의 잔인한 배신에 치를 떨때, 노력해도 되지 않는 삶의 무게에 지켜 쓰러질때 마다 '돈키호테'의 꿈을 꾸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항상 다시 일어서서 적을 향해 돌진하는 용기를 얻곤 하죠.
세르반데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일깨워 주는 것은 모순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읽는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해 봅니다.
소설속에 나오는 돈키호테가 꿈꾸었던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이룰수 없는 꿈을 꾸는것,이룰수 없는 사랑을 하는것, 이길수 없는 적과 싸우는 것, 견딜수 없는 고통을 견디는것. 이것이야 말로 돈키호테가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을 이겨내는 용기와 내일을 꿈꾸는 다짐을 만드는 것이겠죠.
책을 읽던 아이가 일어나 책을 가방에 넣습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떠납니다. 돈키호테의 모습을 보면서 험난한 세상을 이겨내는 용기와 지혜를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지 아이가 패달을 밟는 모습이 힘차 보입니다. 로시난테를 타고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처럼 말이죠
.그리고는 옆에 있던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떠납니다. 돈키호테의 모습을 보면서 험난한 세상을 이겨내는 용기와 지혜를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지 아이가 패달을 밟는 모습이 힘차 보입니다. 로시난테를 타고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처럼 말이죠

댓글을 달아 주세요
돈키호테란 이름은 정말 익숙한데
가만 보면 돈키호테가 뭐하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칼들고 말을 탄 기사라는 이미지 정도...
여튼 고민만 하지 마시고 운동도 좀 같이 하세요. ㅎㅎ
운동을 하면서 고민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위장운동과 숨쉬기 운동은 거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원심력을 잃어 버린 삶의 모습이 아마도 이런게 아닐까 반성하고 있네요. 돈키호테에 대해서 요즘 많은 애착을 가지네요. 소설속에 그는 언제나 무모했기 때문에 좋아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얼마전 잃어버린 아내의 자전거의 애칭이 로시난테였었죠. 망토 종류의 외투를 입으면 산초라고 놀리기도 했었는데..^^..
언덕을 좀 깍자면..역시 육체 노동이 제격입니다.
전 다시 산을 다녀볼 생각입니다.
봉긋한 언덕을 보면서 참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이 들때쯤이면 이미 생의마지막 단계에 머물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자전거 이름이 로시난테 였다니.ㅎㅎ 좋군요. 왜 집을 나갔을까요.^^
비밀댓글입니다
얼떨결에 잠에 취해서 정신 없이 수면을 했네요.^^얼마 만에 기절하듯이 자봤는지 기억도 나질 않아요. 역시 적절한 수면이 사람의 머리를 맑게 만드는군요. 덕분에 이렇게 늦은밤에 깨어있긴 하지만 뭔가 선물을 받은 느낌이에요^^
글 잘읽고 갑니다.
철학적인 면 이있으신거 같아요 예술가 처럼^^
감사합니다.^^ 철학도 없고 예술도 모르는 그저 그런 독거인일뿐이죠^^
어딜 그렇게 매일 돌아다니시나요.
봄을 주관하는 슈퍼집 아저씨에,
과일 행상 하시는 성경 읽는 아저씨에,
이제는 돈키호테를 읽는 소년이군요.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다니시는 독거인? ㅎㅎㅎ
(저, 돈키호테 못 읽었는데, 요거 재밌는 소설 맞겠지요?)
길을 걷다 보면 그런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뭐 소소한 일상에 특별한 일이 있겠습니까. 누구 처럼 떡과 라면으로 만든 볶음을 먹거나,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는 맛이 있는것도 아니고요.ㅎㅎ 돈키호테...어린왕자처럼 시간에 기대어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
법정 스님께서 극찬하신, 어린왕자와 비견될 만한 소설이라면 내공이 장난 아니겠습니다? 오호호~
네 꼭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인간이기에 이룰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을 꿈꾸고
그것을 꿈꾸지 않는다면 인간이 될 수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류는 그런 꿈을 꿈으로써 지금까지 존재하고 발전해왔건만
언젠가부터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자를 바보라 부릅니다.
어쩌면 그런 이상 우리는 바보를 자처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보, 라고 하니까 그 떠나가신 분이 떠오릅니다. -.-;
요즘 우리들은 더 가지기 위한 꿈과 희망을 꿈꾸죠. 무언가를 더 소유하고자 하는 꿈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돈키호테의 모습이 더 와닿는게 아닐까 싶네요. 더 가진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것. 그것을 깨달았다는 것만 해도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는 대단한 인물이 틀림없네요^^